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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견 장병 위해 군가 작곡한 최영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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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보무 당당한 기백과 젊은이의 기상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우리 민요와 2002 월드컵 응원가 '대~한민국'의 리듬도 곁들여 작곡했습니다."

다음달 이라크에 파견되는 자이툰 사단 장병들을 위해 '평화 재건 사단가'를 최근 완성한 최영섭(75)씨. '국민 가곡'처럼 불리는 '그리운 금강산'으로 널리 알려진 원로 작곡가다.

그는 "노래를 통해 장병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이라크 국민에게 동방예의지국의 이미지를 심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막의 모래 폭풍 앞을 막아도/ 평화와 재건 위해 이곳에 왔네/ 내 일처럼 땀흘리며 아픔도 함께/쿠리쿠리 넘버원 넘버원 꽃피는 우정/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 세계 평화 선봉에 선 자이툰 사단'.(1절)

'쿠리'는 이라크어로 '코리아'라는 뜻. '자이툰'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결정 직후 육군본부 정훈국이 국군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사 공모에서 이세영 중령(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동원처)의 작품이 선정됐다.

崔씨는 지난달 9일 작곡을 위촉받아 이틀 만에 완성했다. 관현악 반주를 곁들인 독창과 합창곡으로 편곡한 후 CD로 녹음해 11일 부대에 전달됐다.

'숨막히는 사막 열기 온몸 태워도/ 평화와 재건 위해 오늘도 뛰네/ 사랑으로 실천하며 기쁨도 함께/ 쿠리쿠리 넘버원 넘버원 희망의 등불/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 세계 평화 선봉에 선 자이툰 사단'.(2절)

그는 30곡이 넘는 한국 가곡을 작곡해 홈페이지(www.koreaschubert.com)도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이름 붙였다.

군가 작곡은 해병퇴역전우회가 위촉한 '우리들은 영원한 해병'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崔씨는 한국작곡가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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