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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웹 2.0 시대 미디어 기업의 생존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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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웹 2.0 시대의 미디어 경영학
김택환 지음,
중앙북스
248쪽, 1만3000원

2005년 『미디어 빅뱅』이란 책이 있었다. 신문·방송·인터넷·출판 등 미디어 전반의 변화상을 조망한 내용이었다. 이 책은 미디어 전문서로는 처음으로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 출간됐다. 그때 예고됐던 ‘빅뱅’은 2008년 국내외 미디어의 현실이 됐다.

『미디어 빅뱅』의 저자 김택환 중앙일보 미디어연구소장이 3년의 내공을 더해 『웹 2.0 시대의 미디어 경영학』을 냈다. 이번엔 각종 빅뱅 중 ‘웹(Web) 빅뱅’에 주목했다.

저자는 21세기 인터넷 혁명을 상징하는 ‘웹 2.0 시대’의 특징을 참여와 개방, 공유로 요약한다. 이 흐름에서 누구도 자유롭기 어렵다고 말한다. 여론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언론이나 일부 그룹이 여론 형성을 주도했다. 하지만 2.0시대엔 불특정 다수가 소통을 통해 집단 여론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링크(Link)’ 는 거대한 권력으로 작동한다. 검색 사이트 구글엔 100만 개 이상의 광고주가 링크돼 있고, 이는 부가가치의 원천이 된다.

그렇다면 미디어 기업은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가. 저자는 그 해법을 우선 ‘비빔밥’에서 찾는다. 독일 고급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은 웹 사이트에 먼저 기사를 띄운 뒤 네티즌 반응까지 묶어 종이신문에 싣는다. 저자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섞는 이런 비빔밥 전략이 2.0시대의 지향점이라고 조언한다. “지금보다 더 이용자를 참여시키고, 더 텍스트를 개방하며, 데이터를 공유하라”고 외치는 건 그 때문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도 2006년 인터넷 사이트를 사용자 위주로 개편했다. 독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독자들끼리의 네트워크 기능도 대폭 확충했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비빔밥을 넘어 ‘명품화’와 ‘멀티미디어 경영’이란 키워드에서 미디어의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먼저 장인 정신으로 최고의 콘텐트를 생산할 것을 주문한다. 그 전제 아래서 신문은 종이를 넘어서고, 잡지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콘텐트 기업으로 변모하라는 것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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