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예술 살리기 총력 문화월드컵 추진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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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 민예총회장은 "우리나라의 기초예술 지원체제는 일본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소설가 황석영씨가 수장을 맡은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이 11일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내용은 '기초예술 살리기'와 민예총의 국제화.대중화로 요약된다.

황석영 민예총 회장은 이날 "문예진흥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40여개 문화예술단체를 규합해 가칭 '기초예술살리기 문화연대'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예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지난 3~4일간 국회를 상대로 뛰어다녔으나, 국회의장과 여야 총무들이 서로 공을 떠넘기는 바람에 이번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어렵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황회장은 또 "오는 6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문화단체전문가회의(CCD.Coalition for Cultural Diversity)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CD는 미국 중심의 문화에 대항하기 위해 주로 유럽 지역의 민간 문화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지금까지 캐나다.프랑스 두 곳에서 총회가 열렸다. 민예총은 문화연대 등 15개 문화단체들과 함께 KCCD를 구성, 세번째 총회 한국 유치를 이끌어냈다.

황회장은 "'상생과 평화'를 주제로 격년 또는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일종의 '세계 문화월드컵'행사 개최를 예총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예총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노벨상 수상 작가, 전직 국가원수 등의 행사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문화예술총동맹도 참가 대상이다.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민예총의 자체 웹미디어(www.culturenews.co.kr)는 6월 1일 오픈한다. 다양한 문화 이슈와 담론들, 예술 현장의 문제들을 전할 웹미디어는 전문가 필자를 활용하거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처럼 '시민 기자'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민예총은 신임 황회장 취임을 계기로 모든 행사에서 종전의 '이사장' 대신 '회장' 직함을 사용하기로 했다. 황회장은 다음달 16일 영국 런던으로 연수를 떠난다. 2년간의 체류기간 중 수시로 한국을 오가며 민예총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신준봉 기자<inform@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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