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오토바이로 뜨거운 골목 得票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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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이클이 선거판을 누빈다.』 이번 지방선거전에는 자전거.오토바이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자전거를 탄 유세부대들은 차량이 못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을 파고들면서 유권자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연설회장이 유권자들의 외면으로「썰렁」해지면서 후보들의선거전략이 유권자 들을 직접 찾아다니는「맨투맨」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도봉구청장 후보 임익근(林翼根.무소속)씨는 유세차량 대신30대의 자전거를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여자용 자전거 5대는 4만원씩에 임대했고 나머지는 무급 선거운동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왔다.선거운동원들은 매일 아침 7시30부터 林후보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녹색깃발을 꽁무니에 단 자전거를 타고 전철역.시장.아파트 등을 돌아다닌다.
林후보는『당초 교통난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운 마당에 유세차량은모순인 것 같아 자전거 유세를 시작했다』며『유권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노원구의회 후보 이상훈(李尙勳)씨는 짐자전거를 선거유세차량으로 등록해아내와 함께 타고 아파트지역과 주택가 골목을 샅샅이 훑는다.자전거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선전벽보를 게시판에 달아홍보효과는 흔한 봉고차 등 유세차량에 비해 손색 이 없다.차량을 유세에 활용하던 서울양천구청장 후보 양재호(梁在鎬.민주)씨도 앞으로 개인연설회는 가급적 삼가고 자전거부대를 투입할 생각이다.서울중랑구에는「오토바이 吳」가 유권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이 지역 구의회의원 후보 오영신( 吳英信)씨는 선거운동원 한 명 없이 혼자 빨간색 스쿠터를 타고다니며 맹렬히 표밭을 다지고 있다.
대구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노란색 페인트 칠을 한 오토바이와 노란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을 유세전에 투입했다.
〈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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