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코너>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오존의 딜레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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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요즘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전체가 오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다.우리 주변에서는 오존이 많이 발생돼 걱정이고 남극 상층에는 오존이 부족해 걱정이다.
지구 어느 곳에서나 산업화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자동차및 공장에서 황산화물.질소산화물.탄화수소류등이 많이 발생해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탄화수소류와 질소산화물은 태양의 자외선을 받으면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분리되면서 오존을 생성,광 화학스모그 현상을 일으킨다.
이 현상은 사람의 눈이나 목의 점막을 자극해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식물을 말라 죽게하기도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광화학 스모그로 유명한 도시다.광화학 스모그는 여름철 기온이 높을 때,일사량이 강하고 바람이 약하면 발생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오염에 의한 광화학 스모그가 주요 공단지역및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어 환경부는 필요시 오존 경보를 발표하겠다고 한다.그러나 기상예보와 연계되지 않은 오존경보는 그 실용가치가 반감된다.
이와 반대로 남극 상층부,좀 더 자세히 말하면 남극 중심부에서 아르헨티나 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는 성층권에는 오존이 부족해 구멍이 생겼다.오존층은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각종 유해광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매우 중요하다.
남극에 오존 구멍이 생긴 주 원인은 인간이 만들어낸 꿈의 물질이라고 하여 냉동기.스프레이.페인트등에 사용하는 염화불화탄소화합물(프레온가스)이 오존층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불화탄소화합물이 남극 오존 구멍의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있게 한 최초의 공로자는 1974년 미국의 젊은 과학자 세리와마리오이다.
그들은 캘리포니아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불화탄소화합물이 극히안정된 불활성물질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쉽게 변하거나 없어지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인간이 만들어 내 인류 문명 발달에 공헌한 물질이 이제는 상층 오존층에 있는 오존 을 파괴해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내려오게 할 것이라는 것을 맨처음 암시한 최초의 선지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오염된 대기의 광화학반응으로 생긴 오존을 남극으로 이동시켜 오존구멍을 메우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것은 허망한 망상에 불과하다.오존은 수명이 매우 짧아 이동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화학 스모그의 오존을 남극으로 보내려 해도 가는 도중에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대기오염에 의한 오존문제는 오염 발생원인을 줄여해결해야 하고 남극 오존문제는 염화불화탄소화합물의 사용을 줄여더 이상 오존 구멍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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