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넷카페] ‘미디어 활용법’ 당신은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요즈음은 말 그대로 ‘미디어 빅뱅’시대다. 1인 미디어로 일컬어지는 블로그가 이미 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었고, 국내에서도 1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통신업체 등 대기업들도 속속 미디어 영역에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이제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뛰어넘어 취미·오락·교양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당연히 미디어가 사회나 개인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사회 구성원의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은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변수가 됐으며, 나아가 사회 변화의 중요한 동인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개인의 미디어 활용 능력 차이는 빈부격차와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환경에서 우리는 얼마나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는가. 아니, 그럴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의 올바른 미디어 활용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 이상을 요구한다.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필요한 것이다. 이른바 ‘미디어 리터러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의 현실은 그 변화를 적절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방관이 아니라 저항까지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 콘텐트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점점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콘텐트가 어떤 맥락에서 작성됐는지, 어떤 과정으로 유통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의식에서다. 주체적이고 생산적인 미디어 활용을 위해서는 제도권에서부터 이를 교육해야 한다. 초·중·고교에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정부가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사용하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건 게 불과 10년 전이다. 이제는 세계에서 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민을 만들어야 할 때다. 그것이 진정한 정보복지국가의 실현이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백재현 조인스닷컴 서비스사업부장·이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