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말아세요?] OME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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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에게 인터넷 메신저로 사진을 한 장 보냈습니다. 예쁜 척하고 있는 제 사진이었죠. 갑자기 메신저 창에 이런 말이 뜹니다. “OME!!!”

상상력을 발휘해 봅니다.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옴마야~’라고 감탄했다는 뜻일까, 아니면 좌절했다는 뜻인 OTL의 변형은 아닐까.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시죠. 무슨 뜻 같습니까?

여느 인터넷 신조어를 만났을 때처럼 제 예상은 착각이었습니다. 우리 네티즌들, 이제는 영어 신조어도 만들어 내나 봅니다. OME는 ‘Oh, My Eyes!’의 줄임말이었습니다.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눈 버렸다는 의미로 쓰이죠.

OME는 주로 스포츠 뉴스의 댓글로 많이 등장합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형편없어 경기의 질이 최악이었을 때 쓰는 거죠.

이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으니 각종 댓글에서 OME를 만나게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터넷에는 차마 눈뜨고는 못 볼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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