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美야구 홈런타자 미티 맨틀 간 이식수술로 특혜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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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왕년의 美야구영웅 미키 맨틀의 간(肝)이식수술을 놓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발단은 그의 음주벽이다.아무리 유명인사라도 알콜중독자에게 이식수술 우선권을 준게 옳은 일이냐는 시비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市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맨틀은 은퇴후 42년동안 술에 절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 간염.간경변.간암으로 이식수술을 받게된 것도 장기간의 과음 때문이다.
지난 50년대까지 뉴욕 양키스팀의 홈런타자라 하지만 그의 병은 자업자득이라는게 그의 「특혜」수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신문독자 투고란이나 방송 토크쇼에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중 비판론자들은『그는 술주정뱅이다.기증장기(臟器) 를 그런 사람이 차지할 자격은 없다.제 몸을 함부로 다뤄 병을 얻은 맨틀때문에 다른 사람이 필경 죽게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옹호론자도 만만치 않다.그들은『간이식 수술로 그가 회생해 그의 전설이살아있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사람은 실수를 할수도 있는 것이다.그리고 특별한 사람은 특별한 대접을 받을만 하다』고주장한다.
맨틀의 수술은 가위「국민적 토론」대상으로 부상한 느낌이다.워싱턴 타임스紙는 화제인물을 다루는「스타일」난에 톱기사로 다뤘고뉴욕 타임스紙는 이를 계기로 장기이식수술의 우선순위결정 문제를1면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해마다 4만명정도에 이르는 간이식수술을 위해 환자들은 평균 67일동안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맨틀의 경우 간암 진단 이틀만에 이식수술을 받았으니 다른 환자들이 불공평한 처리에 격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맨틀의 수술을 계기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골초, 과식하는 미련한 사람,무릎이 약한데도 조깅하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의료혜택을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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