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機 전자교란장치 美,對韓인도 지연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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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이 한국군의 F-16전투기에 장착될 핵심장비인 전자교란장치(ASPJ)를 제공키로 한 뒤 9백40만달러를 받아놓았으나 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도를 지연하고 있어 말썽을빚고 있다.
11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美 워싱턴에서 개최된 韓美안보협력위원회에서 ASPJ를 당초 약속대로 해외군사판매(FMS)방식으로 한국측에 인도해 달라는 우리측의 요청을 거듭 거절하면서 『ASPJ는 한국정부가 생산업체인 ITT社와 민간차원에서 구입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美정부가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ASPJ를 정부베이스로 줄 경우 배상문제등이 있어 이를 꺼린다』면서『민간베이스로 구입할 경우 생산업체인 ITT社와 다시 구입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품질도 보증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ASPJ의 납품이 늦어지자 美국방부에 지불한 9백40만달러를 되돌려 주도록 요청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美측은 뚜렷한 답변을 보이지 않은 채 추후 더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FMS는 美군수회사가 군사장비를 해외에 판매할 경우 장비의 품질과 이전을 정부가 보증하는 방식이다.
〈金珉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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