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본비디오>리틀 부다-앙드레 김(패션디자이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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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대로된「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영감」이다.머리속을 퍼뜩 스치고가는「그 무엇」하나를 위해 시간이날 때마다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본다.특히 영화는 다채로운 색감과 디자인,거기에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일석삼조인데 가장 생각나는 영화가 바로『리틀 부다』다.
티베트 고승이 미국의 어린이로 환생했다는 설정을 통해 부처님의 일생과 불법을 시공(時空)을 교차해가며 보여준 이 영화에서,나를 빨려들게 한 것은 바로 화려한 영상과 이국적인 음악이었다. 영화속 티베트사원의 탱화와 승복들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선명한 오렌지,터키식 블루,바이올렛등이 순수한 원색과는 또다른 특이한 느낌을 주었다.쉽게 접하기 어려운 그런 색들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강한 충동을 갖게 한다. 게다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물씬 뿜어내고 있어 티베트와 네팔의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는데도움을 주었다.
나는 작품 발표회를 할때 항상 다섯가지의 테마를 준비하는데 지난번 발표회에서는 우주시대.이집트.우리 고전등과 함께 이 영화에서 얻어낸 티베트.네팔풍의 테마로 대미(大尾)를 장식할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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