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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쌀 외교 위험한 곡예-日誌 가토政調회장등 비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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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에 대한 쌀제공 문제를 다루는 일본의 외교행태가 과거 제국주의 이본이 나치 독일과 사적(私的)채널 위주로 밀실외교를 일삼던 때와 흡사한 점이 있어 위험한 곡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아에라誌 최신호(12일자)는"쌀 인도(人道)원조의 깊은 암투"라는 제목으로 가토 고이치자민당 정무조직사회장과 일부 외무성 인맥.친북 기업인 등이 추진중인 對北 쌀외교 신랄히 비판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내용.
지난달 26일 북한의 이성록(李成祿)국제무역촉진위위원장은 도쿄(東京)의 젠닛쿠(全日空)호텔에서 와타나베 미치오(渡邊美智雄)前외상.가토 정조회장.구보 와타루(久保亘)사회당서기장등 연립여당 대표들과 쌀도입 문제를 협의한 뒤 이들에게 김용순(金容淳)노동당중앙위원의 개인명의 친서를 각각 전했다.편지는 이성록을소개하는 한편 자신도 언젠가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는 김용순이 보낸 이종혁(李種革)과 자민당 정무조사회의 호리 고스케(保利耕輔)부회장,외무성 아시아국의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심의관이 극비회담을 가졌다.3월말에는 연립여당 대표들의 북한방문이 이루 어졌다.당시 방북에는 조총련계였다가 일본인으로 귀화한 친북기업인 요시다다케시(吉田猛)친일본산업사장이 가토 사무실의 명함을 빌려 동행했다. 이같은 행태는 매우 위험하다.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일본은나치 독일과 외무성간의 공식채널을 무시하고 사적채널로 삼국동맹을 추진했다가 결국 파멸했다.中日전쟁 당시에도 정규채널을 외면하고 각종 그룹및 유력자들과 모략적인 접촉을 반복하다 상대국의반발만 샀다.
김용순은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이자 모략기관이랄 수 있는 통일전선부의 부장이면서「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라는 정체불명의 단체위원장이다.이종혁은 그 부위원장이다.
가토정조회장 등이 한국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이들과 쌀사업을 추진하고,외무성이 이에 장단 맞추어 이성록일행의 비자를 극히 이례적으로 단 며칠만에 발급해 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북한에 쌀이 필요하다면 유엔이나 주요 쌀수출국을 통하는 것이더 효과적이지 않은가.
이같은 일련의 행태에 사회당은 관여되지 않은 것 같다.3월말연립3당대표의 북한방문시 구보서기장등 사회당측은 김용순과 장시간에 걸쳐 회담했다.이 자리에서 사회당은 구체적 예까지 들어가며『북한은 대일(對日)파이프를 사회당에서 자민당 으로 바꾸었는가』고 추궁했다.김용순은 이를 부인했지만 북한이 일본정계에 대해 분열책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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