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2사옥 신축붐-10여그룹 대형첨단빌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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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기업들의 제2사옥 신축붐이 일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삼성.현대.LG.대우등 4대그룹을비롯해 10여개 그룹이 1천평 이상 대지에 20~30층 이상 규모의 대형 고층빌딩을 잇따라 지었거나 지을 예정이다.
이는 사세확장에 따르는 사무실난을 해결하고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첨단 업무설비를 갖추는 한편 계열 건설회사에 일감도 주는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특히 부동산.건설경기 안정세를 타고 당국이 각종 건설관련 규제완화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선정한 주요 신사옥 후보지는 서울 강남과 여의도.
서울 강남은 테헤란로와 남부순환도로변에만 5개 대기업이 대형사옥 신축을 추진중인데다 중소형 빌딩도 계속 들어서고 있어 2000년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타운이 예고돼 있다.
여의도에는 선경.쌍용등이 이미 증권계열사 빌딩을 지었고 인근마포에는 동양그룹이 시멘트.제과등 계열사들이 입주할 새 건물을곧 착공키로해 강남및 도심(4대문안)과 함께 3각구도를 형성할전망이다.제2사옥은 대부분 포화상태인 계열사 들의 새 보금자리로 지어지고 있으나 본사를 옮기는 곳도 상당수 있다.
대림그룹은 강남사옥으로 그룹본부를 옮길 예정이고 삼성그룹은 강남사옥이 완공되는 2000년대초에는 강북(금융.보험.서비스)과 강남(전자등 제조업)으로 본사를 2원화할 계획이다.금호.코오롱도 새사옥으로의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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