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31억원, 월가 '흑인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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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흑인 최고경영자(CEO)인 메릴린치 E 스탠리 오닐 회장이 지난해 기본 급여와 보너스 등 각종 인센티브를 합쳐 2814만달러(약 33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주요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하루 몸값이 1억원인 셈이다. 오닐의 연봉은 2002년 1439만달러에서 1년 새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기관의 CEO 연봉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오닐의 연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39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닐의 기본 임금은 50만달러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각종 보너스 덕분에 연봉이 크게 늘었다.

메릴린치는 오닐의 연봉이 2000년 당시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코만스키가 받은 325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월가 주요 CEO의 지난해 연봉은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2700만달러▶골드만삭스의 헨리 폴슨 2140만달러▶리먼 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1980만달러▶모건 스탠리의 필립 퍼셀 1520만달러 등이다.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 샌디 웨일 회장의 연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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