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초현실 구도에 극사실 기법 申濟南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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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시대를 대변하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입니다.후배들이 우리 역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자신을 반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초현실주의 구도에 극사실주의 기법을 일관되게 유지해온 화가 신제남(申濟南.43.추계예술학교 강사)씨가 지난 20년간의활동을 중간결산하는 회고전을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580)1644)에서 열고 있다.
기계문명 속의 인간을 비판했던 초기부터 구한말과 일제시대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굴곡을 담아냈던 최근 작업까지 모두 90여점을 선보인다.사진 이미지의 적극적인 도입,시공을 뛰어넘는 화면구성,舊조선총독부와 상품광고등 이질적인 사물의 대비등 구성에 있어서는 서구 초현실주의를 따왔지만 유관순이나 안중근 같은독립투사와 민비시해나 정신대등 부끄럽던 과거,그리고 오늘날의 신세대등을 마치 판박이처럼 세밀하게 재현하고 있다.
『기록화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역사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시도입니다.과거.현재.미래를 한곳에 담아 우리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고나 할까요.』 이를 위해申씨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에 철저하게 매달렸다.역사 현장을 직접 답사한 것은 물론이고 주요 사건에 대한 신문기사.방송자료들도 일일이 수집하는 열성을 보였다.요즘 신진화가들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은 그는 앞으로는 단군.장보고등 고대사의 주인공을 통해 우리 역사의 희망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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