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安城서국제춤판-6~18일 제1회 죽산아트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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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적한 시골마을인 경기도안성군죽산면용설리에 갑자기 무용계 이목이 쏟아지고 있다.이곳은 전위 무용가 홍신자(55)씨가 그가이끌고 있는 「웃는돌」단원들과 함께 공동생활하며「구도(求道)의춤」을 펼쳐가고 있는 곳.
洪씨는 2년전 이곳에 5천여평의 땅을 구입,정착했다.토담집 한채가 고작이던 이곳에 몽고형 텐트「파오」2동과 5백석 규모의야외춤 전용극장을 세우고 국내 최초로 국제야외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죽산국제아트페스티벌은「이저도라 덩컨 원형춤 워크숍」(6~16일)과 공연(17일)으로 이뤄진다.미국「이저도라 덩컨 댄스 컴퍼니」의 대표 로리 빌리로브와 마이다 위더스교수(조지 워싱턴大),그리고 일본의 전위무용가 가와무라 나미코 가 참가한다.국내에서는 洪씨와 「웃는돌」무용단,남정호교수(경성대),타악기연주가 김대환,국악인 박은하씨가 함께 한다.
국제페스티벌로서는 규모가 작지만 지방 농촌마을에서 국제적인 무대가 열린다는 점과 참가무용수 모두 세계 정상급 무용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 페스티벌은 7월 광주국제발레콩쿠르와 함께 앞으로 지방화 시대를 맞아 서울중심의 문화 이 벤트가 지방으로 확산될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洪씨는 앞으로 죽산페스티벌을 일본 야마나시(山梨)縣의「학슈(白州)국제아트페스티벌」,도야마(富山)縣의「도가(利賀)국제페스티벌」,그리고 하와이의「볼케노 아트페스티벌」과 함께 환태평양의 대표적인 야외페스티벌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해 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확대할 것이며 장르도 무용.콘서트.연극 등으로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洪씨는『이번 페스티벌은 가장 한국적인 풍경속에서 이뤄지는 무대이므로 가장 세계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3명의 단원들이 힘을 모아 야외무대를 만들고 사무실로 쓰일토담집 한 채를 새로 세웠다.준비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는지일손이 바빴다.산비탈을 층계지게 깎아 객석을 만들었고 땅을 골라 무대를 일궜다.무대는 마사토를 깔고 잔돌을 덧씌워 물이 잘빠지도록 했다.객석에 앉으면 멀리 용설저수지와 아담한 산들이 눈에 들어와 꼭 한적한 산길 그루터기에 걸터앉은 것만 같았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지역주민들을 초청,「웃는돌」무용단의 춤을 보여준다.
공연작품은▲마이다 위더스의『환경댄스-자연에서의 춤』▲가와무라나미코의『풍경 파트-3』▲로리 빌리로브의『이저도라 덩컨 원형춤』▲남정호.김대환의『춤과 음악의 만남-봄』▲「웃는돌」무용단의『윤무』.『윤무』에는 洪씨도 출연한다.관람료 성인 4만원,학생 2만원(저녁제공).(0334)(675)0661.
安城=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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