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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세계도시박람회 취소 수億臺 배상청구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도쿄(東京)都가 내년 3월 개최키로 했던 도쿄세계도시박람회를취소하기로 최종 결정,서울시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함에 따라 서울시는 도쿄도를 상대로 수억원대의 보상및 배상을 요청키로 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도쿄세계박람회 사업주체인 도쿄도 산하 도쿄프론티어협회 노무라(野村)사무국장 명의로 『96도쿄세계도시박람회를 취소키로 했다』는 내용의 공문이 서울시장에게 발송됐다.
도쿄프론티어측은 공문에서『도시박람회를 취소키로 한 아오시마(靑島)도지사에게 세계 각국의 준비현황과 계획.목적등을 설명했으나 도쿄도는 박람회를 취소키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도쿄도 재정난 해결을 위해 도시박람회 취소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아오시마도지사는 도의회가「국제사회 신뢰」등을 이유로 1백대23으로 박람회 추진을 의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박람회 취소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도쿄도측이 도시박람회 참가준비를 해온 서울시에 대해 적절한 보상및 배상을 하겠다는 통보를 하지않을 경우이미 보상요구 방침을 결정한 파리시와 함께 도쿄도를 상대로 보상및 배상을 요구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도쿄도에 도시박람회 참가사실을 통보한뒤 1백60평방m의 전시실을 배정받은 서울시는 6억6천만원의 예산을 편성,박람회 참가준비를 해왔다.
특히 시는 지난 2월「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작품설계도를 제출한 서울포럼등 4개업체를 박람회 참여업체로 선정한뒤 곧바로 조형물제작지시를 내려 이들 업체들은 지난4월 도쿄도지사가 박람회 취소방침을 밝힐 때까지 조형물 제작을했다. 현재 시는 조형물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제작이 중단될때까지 제작비.인건비.보상금등을 지급한뒤 도쿄도에 보상및 배상금을 요청할 계획인데 총 액수가 수억원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파악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당장 도쿄도에 배상청구는 하지 않겠으나도쿄도의 보상의사가 없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정식으로 국제법에따라 보상및 배상을 요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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