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이재오 초접전 ‘혼돈의 수도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SUNDAY

그래픽 크게보기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 공천된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역시 한나라당 박진·이군현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현역 비율이 70%에 달하는 통합민주당은 김근태·이미경·문학진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SUNDAY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10~14일 수도권 18개 지역구 유권자 79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3차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구 현역 의원이 2위 후보를 확실하게 앞선 곳은 5개 지역이었다.
통합민주당 김근태(도봉갑)·이미경(은평갑)·문학진(하남), 한나라당 원희룡(양천갑)·김영선(일산서) 의원은 각각 상대 당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김근태·김영선 의원은 1~2차 조사, 이미경 의원은 1차 조사에 이어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지역구 현역 의원이 선두를 내주고 있는 곳은 모두 6개 지역이었다. 지역별 선두는 한나라당 후보며, 2위로 처진 6명 중 5명은 민주당 의원이다. 이성헌 전 의원은 우상호(서대문갑) 의원, 권기균 부대변인은 전병헌(동작갑) 의원, 이사철 전 의원은 배기선(부천 원미을) 의원, 주광덕 변호사는 윤호중(구리) 의원, 조진형 전 의원은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을 따돌리고 있다. 전략 공천된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박성범(서울 중)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조사지역 중 나머지 7곳에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략 공천된 통합민주당 손학규(종로) 대표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정동영(동작을) 전 장관 역시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과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 지역에 전략 공천을 추진 중인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재천(성동갑) 의원은 진수희 의원과, 한명숙(일산동) 의원은 백성운 전 인수위 행정실장과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상찬 당협위원장은 신기남(강서갑) 의원과, 박찬숙 의원은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과 선두 경쟁 중이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권을 따낸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 2차 조사에서 민주당 중진들에게 뒤졌던 백성운·구상찬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동작갑 공천을 받은 권기균 부대변인과 구리에 공천된 주광덕 변호사는 전세를 뒤집었다. 민주당에서는 공천이 확정된 최재천(성동갑)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양천갑 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모았던 강삼재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은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은평을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한반도 대운하를 저지하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과 대결을 자처한 지역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0.1%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쪽에서 은평을에 후보 불출마를 검토하겠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에서도 후보가 나오는 것으로 가정했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을 이용해 지역구별로 평균 444명을 선정했다. 전략 공천지 3곳(서울 종로·중·동작을)은 550~556명, 나머지 15개 지역은 최소 410명(수원 영통)에서 최대 442명(양천갑)까지 뽑았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4.8%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survey@joongang.co.kr

중앙SUNDAY 구독신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