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지방선거여론조사>경기도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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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도는 한강 북쪽에 비해 남쪽의 친야성향이 눈에 띈다.
14대 대선때도 남쪽은 김영삼후보(27.2%)와 김대중후보(25.7%)의 득표율 차가 적었다(북쪽 김영삼후보:31.9%,김대중후보:21.5%).성남.광명.부천.안산.군포등 위성도시의야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분포는 남쪽 5백60여만명,북쪽 1백 80여만명으로남쪽이 3배정도다.아직 민주당이「경선파동」이라는 악재를 안고 후보선정을 못하고 있지만,남쪽의 야성(野性)표출여부는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5월 29,30일 경기도 유권자 1천6백51명 조사).
5월 30일 현재 남쪽에서는 민자당후보(15.2%)보다 민주당후보(16.4%)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더 많다.반면 북쪽에서는 민주당후보(10.7%)보다 민자당후보(13.6%)에게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더 많다.
남과 북을 합치면 민주당후보 지지자 15.1%,민자당후보 지지자 14.9%.정당소속 후보에 대한 고정적 지지세력은 야당쪽이 약간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정당지지율도 야당이 더 높아 민주당 19.4%,민자당 15.
9%,자민련 2.4% 순이다(지지정당 없다:62.4%).아직은야당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았고,무당파(無黨派)와 인물위주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기본적인 야세를 바탕으로 민자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에 맞서 싸울 민주당후보의 인물정도에 따라 최대의 접전지로 바뀔 수 있는 전략지역이다.
정치인지지율도 남쪽에서는 김영삼 대통령(29.8%)과 김대중이사장(22.8%)의 격차가 적다.
반면 북쪽은 격차가 큰 편이다(김영삼 대통령:27.9%/김대중 이사장:14.2%).남쪽 유권자들은 金이사장에게 상대적으로호의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민주당은 「경선파동」으로 인해 당권과 관련한 말들이 무성한 상황.남쪽은 「동교동계가 민주당 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58.3%/이기택계가 바람직:41.7%). 북쪽은 다르다(동교동계가 바람직:49.1%/이기택系가 바람직:50.9%).남.북의 정치적 정서차를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다. 이번 경기도지사선거는 「민주당 경선파동으로 인해 민자당 이인제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남쪽은 공감하지 않는 입장이 더 많다(공감:30.
6%/공감하지 않음:33.2%).반면 북쪽은 수긍하는 분위기다(공감:37.8%/공감하지 않음:25.8%).
남쪽의 상대적 친야성향과 북쪽의 친여성향을 각 당이 어떻게 전략화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
金 杏〈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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