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없이 세상 보니 새로 태어난 듯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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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하고 6일째 되는 날, 안경 없이 ‘엄마가 뿔났다’를 봤어요! 무거운 안경을 벗고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제겐 ‘환상’ 그 자체 였어요.”

인터뷰 당일 교감발령을 받고 오는 길이라는 이혜랑 교감선생님(여/52, 사진上), 아직도 안경 없이 드라마를 본 그날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학교 동료가 노안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음날로 달려와 상담을 받았단다. 수술이 겁이 날 법도 했을텐데 이씨는 담당의사의 설명을 듣고는 믿을 만 하다는 판단이 서자 지체 없이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무엇보다 ‘안경을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한다.

99년도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던 그녀는 1~2년 사이 계속 도수가 증가. 원래 원시였던 그녀는 노안이 오게 되면서 근시인 사람이 노안이 왔을 때보다 훨씬 두꺼운 렌즈를 사용해야 했다. 점차로 안경테가 누르는 압박과 무게감으로 인해 30분 이상 집중해서 책을 보거나 업무를 하는 것이 힘들어졌고 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하니 70대 노인 수준의 노안이라고 했단다.

수술을 결심하고 일정을 잡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정밀검사를 거친 후 수술을 해도 된다는 설명을 듣고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노안 수술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직접수술에 한눈당 15분, 준비시간 30분, 수술 후 안정 시간 30분으로 총 2시간 이내였다. 환자의 협조가 필요한 수술이라 마취 없이 의지적으로 눈을 뜨고 있어야 했다.

수술하는 동안 담당의사가 매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시술을 진행해준 탓에 수술대에 누워있는 상태지만 마치 수술 전부를 보고 있는 듯 느꼈다고 한다. 수술 중에는 수술하는 의사만 말을 하고 환자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궁금하면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태준석원장은 수술 중 환자에게 시술과정을 이야기해주면 환자가 편안해하고 수술협조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수술 후 의사로부터 일주일간은 환부에 손을 대거나 자극을 주지 말라는 설명을 들었다. 눈화장도 2주일 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 업무는 해도 된다. 수술 후 그녀가 느낀 불편감은 2일 정도 지속된 참을만한 정도의 통증, 안구건조증, 수술 직후의 다소 안개 낀 듯한 흐릿함 정도(12시간이 지나면 호전)이였다.

일반적으로 노안 수술을 받게 되면 가벼운 통증, 안구건조증, 불번짐현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에 안구건조증이 있었던 사람은 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원시성 노안의 경우 수술 정도로 인해 피가 날 수도 있으며 자연 흡수된다.

“진급준비를 해오며 그간 얼마나 힘들었던지, 지금의 상황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예요. 주변지인들에겐 제가 노안수술전도사로 나섰어요. 지금 이렇게 선뜻 인터뷰에 응한 것만 봐도 그런 제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예요” 수술 후 기분을 묻자 흔쾌히 이렇게 답한다. 중병은 아니지만 40대 이후 갑자기 노안을 경험하고 있는 중 노년층들에겐 노안이 분명 스트레스다. 계속 사무적인 일을 해야 하는 직종의 중년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그녀가 노안수술 효과에 대해 선명한 대답을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거다.

노안수술이 미국 FDA인증을 받은 것은 2007년 1월, 국내에는 작년 여름에 도입됐다. 시술병원은 국내에서 10곳 내외이다. 비용은 고가(양 눈 400만원)이다. 평촌 태안과 태준석원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안을 힘들어하면서도 수술해서 불편함을 해결해야겠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노년층의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노안에 대한 해결은 필요하다. 특히 노안이 예전보다는 젊은 시기에 오고 있다는 점과 노년층의 취업활동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라며 노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도움말 : 평촌태안과 태준석원장 , 안산시곡초등학교 이혜랑 교감선생님

조인스닷컴 최은숙기자(choialth@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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