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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大道直指 강해한 覺性스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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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중국 명나라시대 고승 지욱(智旭)대사가 주해한『대학직지(大學直指)』가 부산 화엄사의 주지이자 화엄학회회주를 맡고 있는 각성(覺性)스님에 의해 『대도직지(大道直指)』(통화총서간행회)란이름으로 최근 발간됐다.이 책을 통해 21세기 인간구원의 사상으로 이른바 「대도(大道)사상」을 전개하고 있는 각성 스님을 만나 대도의 내용을 들어본다.
[편집자註] -유교의 경전인 『대학』을 강론한 특별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종교란 제도와 의식에 차이가 있을 뿐 그 가르침은 동일하다고 본다.때마침「대학직지」를 구하게 되어 이를 강론했다.』 -『대도직지』에서 말하는 「대학」의 요체는.
『인간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명덕(明德),즉 인간의 본성,불교에서 말하는 본각(本覺)을 밝히는데 있다.자기자신의 본체를잘 밝히면 결국 남을 위한 일을 하게 마련이고(親民),나아가 모든 사람을 선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至善).
「대학」에 대도란 말이 세번 나온다.대도나 대학은 같은 의미이다.』 -명덕을 밝히는 구체적 방법은.
『격물치지(格物致知)다.격물이란 사물을 바로본다는 뜻이다.물(物)이란 주체적 인간(=마음)밖에 있는 모든 대상이 이에 포함된다.이 대상을 바른 마음에서 보는 것이 격물이다.그렇게 하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사물의 그림자가 아닌 본 체를 볼 수있는 마음이 되면 일체의 잡념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이것이 격물치지고 이에 이르면 세계를 움직이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과연『대학』에서 말하는 명덕이 지금이나 21세기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시대가 변하면 의식이나 형식도 변한다.그러나 부모에게 효도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자식을 낳으면 기뻐하는 인간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그런점에서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과학이 아무리발달해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국제화.세계화가 요즘의 구호다.국제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상이나 정치철학으로서 「대도」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는가.
『모름지기 공산주의가 의미를 잃었고 머지 않아 자본주의도 그역할을 다할 것으로 본다.그때가서 새롭게 등장하는 삶의 지표가있다면 대도주의밖에 없다고 본다.그것은 평화롭게 세계(물질과 정신을 포함한)를 통합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우주의 큰 힘인 대도에 사람들이 귀일(歸一)할 때 종교의 통합은 물론 세계가 하나로 통일될 것으로 본다.』 -『대학』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동양의 정치적 덕목으로 평가되어 왔다.오늘날 정치인중 이에 충실한 사람들이 있다고 보는가.
『정치를 하려면 마음을 닦아야 한다.비록 지금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농사짓는 농부의 심정으로 씨를 뿌려야한다.분명 21세기는 대도의 시대다.그 시대에 맞는 인물이 나오리라고 본다.』 각성스님은 열반한 탄허스님 문하에서 공부했다.세간에서는 역학에 관해서도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적(?)질문에 굳이 즉답을 피하는 것도 그런 탓이다.현재 동국역경원 역경위원과 삼일선원장도 맡고 있다.
崔濚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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