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1번서 7번까지 모두 한방 위력 기선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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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순도 99.9%의 공격력.권투로 따지면 잽.스트레이트에 크로스 카운터까지 골고루 구사한 공격.바로 LG가 OB를 상대로 펼친 1회말 공격이다.
LG타선은 「덕아웃 시리즈(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로 불리는 OB와의 라이벌 싸움에서 1회말 공격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4점을 뽑아냈다.
LG의 1회말 4점은 최근 네경기 가운데 세번째다.
LG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잠실 3연전에서도 1,2차전 1회말에 4점씩 뽑아 두경기 모두 4-1로 승리한 바 있다.유지현(柳志炫)-박종호(朴鍾皓)-송구홍(宋九洪)의 내야방위병트리오 출장이 가능한 잠실 경기에서 이광환(李廣煥)감독의 타순은 빈틈이 없어진다.
가장 이상적인 1번타자 유지현의 바로뒤에 왼손 김재현(金宰炫)-서용빈(徐溶彬)이 이어지고 그 뒤에는 「안타의 영양가가 가장 높다」는 한대화(韓大化)가 버티고 있다.규정타석을 채우는대로 타격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김동수(金東洙)- 조현(曺炫)을 지나 7번으로 밀린 노찬엽(盧燦曄)까지를 상대하려면 상대투수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 4월28,29일에도 잠실에서 태평양을 상대로 1회말 3,4점씩 뽑아내 집중력을 과시한 적이 있다.이 타선의 한가지 장점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LG는 1회말 4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뽑아 승부를결정지은 바 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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