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사일 실험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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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파키스탄은 8일 핵탄두를 장착해 인도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샤힌 2'를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샤힌 2' 미사일은 사거리 2000km로 1997년 실험한 '고우리' 미사일의 사거리 1300km를 대폭 늘린 것이다.

파키스탄 국방 관리는 실험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채 "실험은 100% 성공적이었으며 새 미사일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발사는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핵기술을 북한.리비아 등에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국제사회의 비판이 높아진 가운데 강행된 것이다. 파키스탄은 북한에 핵 기술을 제공한 대가로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시험 발사를 인도와 중국 등 인접국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토의 대부분이 사정권에 든 인도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시작된 양국 간 평화협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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