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장남 푸팡 정협 부주석에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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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64·사진) 장애인연합회 주석이 중국 최고 정치 자문기구인 제11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에 선출됐다.

덩푸팡은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정협 제1차 회의 전체회의(3차)에서 25명의 부주석 중 한 명으로 뽑혔다. 5년 임기의 정협 부주석은 ‘국가 지도자급’에 속하는 자리다.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은 올해 덩샤오핑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덩푸팡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자신을 제4세대 후계자로 발탁해 준 덩샤오핑에 대한 은혜를 갚는 한편 당 원로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덩푸팡의 중용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베이징대 물리학과 출신인 덩푸팡은 문화대혁명이 발발해 덩샤오핑이 ‘주자파(走資派)’로 몰려 숙청당했던 1968년 홍위병에 쫓겨다니다 연구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은 덩푸팡은 그간 장애인 복지 증진에 기여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 임기 5년인 정협 주석에는 자칭린(賈慶林) 현 정협 주석이 재선출됐다. 부주석 25명 중엔 덩푸팡 외에 홍콩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도 포함됐다.

한편 한때 정협 부주석 지명설이 나돌았던 후야오방(胡耀邦)의 장남 후더핑(胡德平·65)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부주석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후야오방에 대한 복권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주석은 1980년대 초 중앙당교 룸메이트였던 후더핑 부부장의 주선으로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의 대부였던 후야오방을 소개받았다. 이후 후야오방의 적극적인 천거로 정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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