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도전! 5억 한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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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가 ‘5억원의 사나이’에 도전한다. 한국마사회는 13일 이원희가 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2연패할 경우 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5억원은 4년 전 그가 아테네 올림픽 때 금메달 포상금으로 받은 1억원의 5배로, 역대 올림픽 포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억원, 은메달 1억원, 동메달은 5000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림픽 2연패는 5억원’이라는 특별조항을 뒀다. 사실상 그만을 위한 배려다. 마사회 선수 가운데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사람은 이원희밖에 없다.

하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다. 바로 2호 실업팀인 하이원 유도단 때문이다. 하이원은 지난해 10월 구환(73㎏급)과 김도형(90㎏급), 심지호(100㎏급) 등 남자 선수 3명으로 창단했다. 하지만 중량감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래서 2월 이원희 영입을 염두에 두고 베이징 올림픽 포상금을 내걸었다. 금메달 1억5000만원, 은메달 1억원의 귀가 솔깃한 금액이다.

이원희는 계약직 신분이다.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 유니폼을 바꿔 입을 수 있다. 그에게 베이징 올림픽은 유도 인생의 ‘로또’가 될 수도 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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