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요리저런얘기] 김치참치두부버거, 입 짧은 우리 딸도 “더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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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덥석덥석 잘 먹어요. 그러나 둘째는 첫째랑 어쩜 이렇게도 다른지! 딸아이는 유난히 입이 짧아 엄마를 고생시켰죠. 그런 딸아이 덕분에 저는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꾸 늘어났어요.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딸아이의 입맛을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답니다. 몇 시간을 걸려 만든 음식을 내놔도 두어 번 손길을 주고는 말았죠. 딸아이 식성 때문에 남편과 말다툼을 할 정도였으면 말 다했죠?

하루는 먹성 좋은 아들이 햄버거에 푹 빠지는 바람에 패스트푸드점 대신 건강에 좋은 엄마표 햄버거를 만들어주려고 냉장고를 뒤졌어요. 야채와 두부·참치·배추김치를 재료로 이색 햄버거를 만들어 아들과 딸에게 하나씩 줬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딸아이가 아주 잘 먹는 거예요. 게다가 맛있다며 다음날 햄버거까지 미리 예약해놓는 거예요. 전 뛸 듯이 기뻤지요. 그 뒤로 김치참치두부버거는 우리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요리가 됐답니다. 입이 짧아 엄마를 속상하게 만드는 아이가 있다면 영양도 듬뿍, 정성도 듬뿍 들어간 김치참치두부버거 한번 만들어보세요. 만들기는 간단한데 맛은 뛰어나거든요.

■ 재료=배추김치, 참치 1캔, 두부 반모, 햄버거빵, 양파, 당근, 피망, 소금, 후추, 식용유, 빵가루, 양상추, 치즈, 오이, 토마토

■ 만드는 법=배추김치는 속을 떨어내고 물기를 꼭 짜 잘게 다지고, 두부는 으깨 마른 행주에 싸 물기를 꼭 짠다. 캔 참치는 채에 받쳐 기름을 뺀 후 다지고, 양파·당근·피망은 잘게 다진다. 위의 재료와 빵가루를 섞어 소금과 후추 간을 하고 잘 치댄 후 둥글넓적하게 빚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굽는다. 살짝 구운 햄버거빵에 구운 고기 패티를 올린 후 치즈·오이· 토마토·양상추를 차례로 얹어 낸다.

(장현심 · 49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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