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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봄 … 그린! 골프 의류 ‘젊은’ 디자인이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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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골프장에 봄이 왔다.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골퍼들은 겨우내 잠들었던 장비를 닦고 서랍 속 운동복을 꺼낼 때다. 골프장의 봄은 그린뿐 아니라 골퍼들의 패션에서도 읽어낼 수 있다. 골프 의류는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노소영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40~50대 기존 골퍼들도 젊은 감성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여성 골퍼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골프 의류 트렌드의 큰 변수다.

◇여성 골퍼를 잡아라=패션업체들은 여성 골퍼를 위한 의류를 강화하는 추세다. 전체 골프 의류시장의 절반가량을 여성이 차지한다. 김진모 빈폴골프 과장은 “실제 골프 인구는 남성이 더 많지만, 여성들은 1인당 의류 구매량이 많다”고 전했다.

여성용 골프 의류는 기존 여성복의 특징을 많이 차용했다. 벌룬 소매, 레깅스, 부츠 컷 등 여성 패션의 기법들이다. FnC코오롱 엘로드는 여성 블라우스 느낌의 티셔츠(17만8000원)를 내놨다. 어깨에 주름을 잡았고, 허리에 있는 리본은 앞이나 뒤로 묶을 수 있다. 사파리 점퍼(37만8000원)는 여러 층의 셔링(잔주름)을 넣고 풍선처럼 볼록한 소매를 달았다. 소매와 목 주변에 셔링을 넣은 티셔츠는 9만8000원.

나이키골프 우먼즈컬렉션은 잔잔한 격자무늬인 ‘하운즈 투스’ 패턴의 반바지(12만5000원)를 선보였다. 문양을 작게 그려 넣어 귀여운 느낌을 살렸다. 청바지 재단 방식인 ‘세미 부츠 컷’을 적용한 ‘노벨티 격자무늬 팬츠’(15만5000원)는 다리를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해 준다. 빈폴골프의 ‘골드 아가일 니트 원피스’(25만8000원)는 치마 밑단에 셔링을 넣어 귀여운 분위기를 낸다. 조끼형 원피스여서 상의를 바꿔 입으면 라운드 후 모임에도 입을 수 있다. 닥스골프의 짧은 치마형 바지(25만~27만원)는 미니스커트 느낌을 낸다. 반바지·원피스와 매치하면 좋은 레깅스(2만~3만원)나 무릎 길이 양말(1만원)도 여러 브랜드에서 나온다.

◇골프복이 젊어진다=필드에도 ‘미니멀리즘’ 바람이 분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하면서 절제된 디자인을 뜻하는 패션 용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로, 젊은 층의 패션을 주도하는 키워드다. 나이키골프 타이거우즈 컬렉션의 ‘블루 컬러 풀버튼 셔츠’(16만5000원)는 몸을 따라 실루엣이 흘러내리듯 디자인돼 한층 젊어 보인다. 4월 출시하는 타이거우즈 플래티늄 라인은 슬림한 실루엣에 레드·그레이·카키 같은 고급스러운 컬러를 적용했다.

골프의 발상지인 영국 스타일의 아가일 패턴은 골프 의류에서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아가일 패턴도 한층 젊어졌다. 빈폴골프는 아가일의 마름모꼴 모양을 단순화하고, 독특한 색상 조합을 시도해 전통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전체적으로 색상은 한결 밝아졌다. 노랑·연두 같은 부드러운 파스텔 계열과 강렬한 원색이 골고루 쓰인다. 미니멀한 트렌드 덕분에 요즘 골프 의류는 필드에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입는 캐주얼 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기록 향상을 위하여=운동에 무게를 두는 골퍼들을 위해 기능성도 강화되고 있다. 엄윤경 애시워스 디자인실장은 “기능성 소재의 특성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게 새로운 경향”이라고 소개했다. 상의 등판이나 겨드랑이처럼 땀이 많이 나는 부분에 매시(그물망) 소재를 덧대어 디자인 포인트를 주면서 통기성을 높이는 식이다. 나이키골프의 투어 컬렉션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부위별로 원단 짜임을 달리하는 ‘바디 맵핑 셔츠’(13만원대)를 내놓았다. 땀을 빨리 말려주는 ‘나이키 핏 드라이’ 원단을 쓴 ‘긴팔 지퍼 목 컨버터블 셔츠’(10만5000원)는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다. 빈폴골프는 자외선 차단 및 쿨링 효과가 있는 ‘대나무 바지’(21만원대)와 발수 기능의 ‘단백질 바지’(18만원대) 등 친환경 소재를 시도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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