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이하 초·중학교 5월부터 무상급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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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도내서 학생수가 100명 이하인 초·중학교 277곳에서 5월부터 무상급식이 실시된다. 내년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무상급식이 확대된다. 중학생은 내년에 급식비의 40%만 부담하면 되고 2010년부터는 무상급식이 실시된다.

학생들의 식단에도 전통음식이 추가된다. 경남교육청의 전문직 교원(도 교육청 국·과장, 지역 교육장과 학무과장 110명)인사는 9월부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인사조정·심의위를 거쳐 이뤄진다. 정규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공립대안학교도 문을 연다.

경남도교육청이 다양한 새로운 시책을 추진하고 나선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처음 도입되는 것들이어서 권정호(66·사진) 교육감에게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석달을 맞아 12일 혁신적인 정책 중심의 4개분야 25개 공약 이행 계획을 발표한 권 교육감을 만났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을 반기지만 예산 마련을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올해 100명 이하 초·중학교에 무상급식을 하는데 520억원이 필요합니다. 정부 교부금 200억원을 더 확보했고 320억원은 중복되는 각종행사를 줄여서 마련했습니다. 합창과 줄넘기 대회 등 다단계로 치러지는 행사를 더 줄이겠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고 전통음식도 메뉴에 추가하겠습니다.”

-2010년까지 모든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데 필요한 1800억원은 어떻게 마련합니다.

“그동안 집중해 온 학교 시설 개·보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010년이면 거의 끝납니다. 여기에 들어갔던 예산을 무상급식으로 돌리고 시·군 자치단체들의 협조도 얻어낼 계획입니다. 이미 거창, 합천군은 자체 조례를 만들어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자치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이러한 곳이 늘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외부인사가 전문직 교원인사에 참여하는 방안에 교육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인사철이 되면 전문직 교원들은 희망부서를 써 내도록 한 뒤 학부모, 지역인사, 교장이 참여하는 ‘교원인사 조정·심의위’가 3배 수로 추천하면 제가 결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인사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대학총장을 할 때 적용 해봤던 방법으로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교장급까지 확대하고 싶습니다.”

-공립 대안학교 운영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경남도내서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한 고등학생이 481명, 중학생이 129명입니다. 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이 절실합니다. 우선 기숙형 고등학교 과정 6학급(학년당 2학급, 학급 정원 20명),120명 규모로 시작합니다. 20억원을 들여 마산시 진동면 옛 태봉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내년 3월 개교할 계획입니다. 집단따돌림이나 학교폭력으로 기존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따뜻하게 보살핀 뒤 다니던 학교로 복귀시키는게 목표입니다. 사명감 있는 교사를 공개모집하고 근무를 마친 교사들에게는 인사때 우대할 방침입니다. 반응이 좋으면 지역별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말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는데요.

“새학기를 맞아 중요한 업무가 많이 있는데 고소·고발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경남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이자리까지 왔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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