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 독일전 직전 이승엽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3타점 2안타의 맹타로 12-1(7회 콜드게임) 대승을 이끌었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이로써 한국 야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팀은 12일 최종 예선 5차전에서 독일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2-1, 7회 콜드게임승을 거 뒀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대만이 호주를 5-0으로 꺾어 한국의 본선 진출을 확정시켜줬다.
◇파워에서 기동력으로=김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4번타자 김동주가 급거 귀국함에 따라 이용규-이종욱-고영민 등 발 빠른 타자들을 1~3번에 배치했고, 이승엽이 4번 자리를 맡았다. ‘쌕쌕이’들이 나가 상대 내야진을 휘저으면 이승엽의 한 방으로 득점을 올린다는 전략이었다. 김 감독의 구상은 5-1로 앞선 4회 적중했다.
고영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용규·이종욱 등 발 빠른 1~3번을 모두 베이스에 두고 이승엽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주장 진갑용이 싹쓸이 우중간 2루타로 콜드게임에 필요한 점수를 채웠다.
◇이승엽의 대표팀=파죽의 5연승 중심에는 이승엽이 자리잡고 있다. “이승엽이 있고 없고가 라인업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하일성 KBO 사무총장의 지적처럼 공격을 앞장서 이끌었다.
중요한 호주전에서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4타점으로 폭발한 이승엽은 다섯 경기에서 연속 타점(총 12개)을 기록했다. 고참급인 이승엽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앞장섰다. 하 사무총장은 “8월 본선에서도 요미우리에 이승엽의 차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중(대만)=정회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