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협박 용의자 일단 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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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황장엽(黃長燁.81)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살해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9일 이 사건 용의자로 여대생 李모(20)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나 명백한 혐의점을 밝히지 못해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탈북자 동지회 사무실 앞에 식칼이 꽂힌 채 놓여있던 黃씨 사진에서 李씨의 지문을 채취하고 9일 오후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李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李씨의 행적에 학생 운동권 활동 등의 특이 경력이 없어 일단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국정원.기무사와의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 사건을 북한 측이 배후조종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黃씨는 자신에 대한 살해 협박물이 발견된 이후 대외활동을 일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黃씨는 9일 서울경찰청에서 하기로 예정된 안보강연을 취소했다.

또 자신이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탈북자 동지회가 주관하는 13일의 창립 5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黃씨는 지난해 8월 국정원 특별보호 대상에서 일반보호 대상으로 전환된 뒤에도 일주일에 3, 4차례씩 극도의 보안 속에 비공식 강연 등 대외활동을 해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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