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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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을 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대체 저 많은 사람들은 무엇에 화가 나 있는 걸까?’

동행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가 나 있는 것처럼 표정이 굳어 있다. 누가 옆에서 말이라도 걸면 “누가 나한테 말 걸랬어?” 하고 뺨이라도 때릴 것 같다.

왜 현대인들의 초상이 이처럼 무표정하게 변해가고 있는 걸까. 우리 조상들은 해학을 사랑하고 유머가 넘쳤었다.
그런데 지금은 저마다 “아이고, 죽겠다 죽겠어!”를 외치며 전투적인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는 게 재미없어 죽는 게 낫다고 외치는 사람들로 붐비다 못해 실제로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20대 여배우 A양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주부 젖먹이와 동반자살’
‘사업 실패 후 일가족 동반자살’

신문을 보면 하루가 멀다하게 이런 기사가 실린다. 마치 사람들은 ‘세상은 넓고 자살할 이유는 많다’라고 주장하기라도 하듯 온갖 이유로 자살을 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최근 수년간 계속 증가하여 2006년에는 10만 명당 26명을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남성의 자살률(34.9명)이 여성(17.3명)의 두 배이며, 40대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의 2.7배, 50대 남성은 3.4배로 실업 등 경제적 상황 악화 등이 원인이라고 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창 바쁘게 일하면서 행복을 누릴 중장년의 남성들이 스스로들 목숨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삶은 위태롭고 고독하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하고 건강해야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늘 무엇엔가 쫓기듯 살면서도 휴식도 없고 컴퓨터와 TV에 많은 시간을 쏟고 가족 간의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은 남녀노소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소되지 않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격해지고 인성이 거칠어지고 파괴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웃고 사세요”라고 권한다면 “꺼지지 못해!”라고 대꾸할 게 뻔하다.

스트레스는 다시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은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강박에 시달리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일은 정말 이토록 지긋지긋하게 고통스럽고 처절하게 힘든 것일까. 그래서 ‘죽지 못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란 말인가. 현대인의 질병은 스트레스로 인한 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도처에 있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당할 만한 여건은 조성되어 있지 않으니 그만큼 웃을 일이 없어지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 24시간을 일 년 365일을 그렇게 평생을 잔뜩 찡그린 얼굴로 살다가 가야겠는가.

웃음에 관하여 사람들은 이렇게 나뉜다.

웃을 일이 생겨야만 웃는 사람
웃을 일이 없어도 웃을 일을 만들고 찾으려고 하는 사람
웃을 일이 생겨도 웃지 않는 사람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을 일 앞에서는 웃고 웃을 일이 없으면 무표정하게 살아간다. 그러면서 깊은 한숨을 쉬면서 “아, 웃을 일 좀 생겼으면…”이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웃음의 법칙은 웃음을 열망하고 적극적으로 구하는 사람에게만 간다는 것이다.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나무에 올라가는 것이 감나무를 먹을 확률이 훨씬 크다는 건 바보라도 안다. 그렇다면 웃으며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답은 나와 있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웃음을 찾아나서는 ‘웃음 사냥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인스 평생교육원 소장 강진영 저 '웃음의 성공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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