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현장>스쿠터 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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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파이팅,우리 엄마 최고야.』 지난 2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호 체육공원.전국 아마추어 스쿠터 경기대회가 열린 것.
평소 스쿠터로 생활의 멋과 여유를 추구해온 3백여명이 선수로나섰다.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3천여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피드와 스릴은 덜했다.그대신 바로 눈앞에서 코너링과 추월장면들이 펼쳐져 아기자기한 맛을 한껏 즐길수 있었다.그만큼 축제 분위기였다.
『시장을 보러 다니면서 자주 타다보니 남들보다 잘타게 된 것같아요.』 여성부 1위를 차지한 박애숙(35.서울은평구역촌동)씨는 『국민학생인 두 딸과 남편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식당을 운영하느라 매일 시장에 다녀야 하는그녀에게 스쿠터는 지난 3년간 생활의 일부였다.스쿠터는 무엇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이다.그래서 친구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있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배기량 50,90㏄ 각 부문 상위입상자들이겨루는 대림 그랑프리전.오토바이 부품상을 운영하는 이주연(27.경기도안산시본오동)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자동차로는 한번정도 갈 수밖에 없는 곳도 5~6번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기동성이 좋고 유지비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산이나 계곡 등을 달리며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는 트라이얼 전문선수들이 나서 각종 묘기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했다.앞바퀴를 수직으로 들고 뒷바퀴 만으로 달리는 윌리,뒷바퀴를 든채 앞바퀴만으로 달리는 재크 나이프 등의 묘기가 펼쳐졌다. 경기장 한쪽에 오토바이 문외한들을 위해 만든 체험 코스도 인기.국교생에서부터 주부들까지 손쉽게 탈 수 있다는 게 믿기지않는 표정들이었다.
스쿠터는 90년이후 교통수단및 레저용으로 각광받아 수요가 급증,전국적으로 45만대정도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가격은 국산 50㏄급 80만원,90㏄급은 1백만원선이며 수입품은 1백50만원선이다.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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