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티파니는 초고가 보석 팔지만 은 장신구 등 싼 제품도 많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제임스 킨(56·사진) 티파니 사장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소비자 가운데서도 한국 소비자는 최고 중의 최고만을 지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뉴욕 티파니 본사에서 만난 그는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다른 명품과 달리 감성적인 것”이라면서 “전세계 어디서나 다이아몬드는 결혼이나 약혼,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사는 명품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애정, 감사의 표현을 담은 감성적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특징이 있는 제품을 살 때 한국인이 최고를 지향하는 것은 그만큼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높고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킨 사장은 다이아몬드가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빛에 둘러싸여 지내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살진 않는다. 하지만 정교하게 깎인 다이아몬드는 평범한 빛을 광채로 거듭나게 한다. 다이아몬드라는 색깔도 없는 돌덩이가 영원불멸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티파니 매장은 한국과 뉴욕의 분위기가 제법 다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보면 오드리 헵번이 그의 연인과 티파니 매장에 들러 ‘10달러 이하 짜리 제품이 있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티파니는 초고가의 보석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은으로 된 작은 장신구나 접시·문구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다. ”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티파니 판매원이 젊은 연인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헤아려 7달러에 못 미치는 순은 다이얼 핀(전화 다이얼을 돌리는 기구. 손톱이 망가지지 않도록 고안)을 소개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다이아몬드는 보통 결혼예물로 큰 맘 먹고 산 것이라 장롱 속에 ‘모셔두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청바지를 입고 다이아몬드를 즐기면 어떤가. 다이아몬드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특별한 것이다. 이왕 산 것, 더 편하게, 자주 즐겨라.”

뉴욕=강승민 기자

▶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 섹션 '레인보우' 홈 가기 http://joins.com/rainbow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