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현대남성 매력 물씬 이경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영화배우 이경영(35)이 현대남성의 매력을 강조한 역할로 여성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 그가 출연한 영화만도 벌써 3편.『손톱』『테러리스트』『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등 출연작 모두에서 여성에게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역할을 맡았다.
『손톱』에서는 부인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서 집에서 가사활동까지 분담하는 신세대형 대학교수 남편역을 맡았다.
『테러리스트』에서는 성폭행 당하고 심적으로 위축돼있는 연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하고 뜨거운 형제애로 동생을 지키려는 경찰간부역을 맡아 현대적인 가족애와 사랑을 보여줬다.
그의 현대 남성적 매력이 가장 돋보인 영화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다.이 영화에서는 미시족과 담담하면서도 가슴 저리는 사랑을 나누는 유부남으로 나와 매력적이고 사랑하고픈 남성상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었다.둘의 사랑 이 비록 불륜이지만 전혀 부자연스럽거나 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경영의 매력적 연기에 힘입은바 크다는 분석이다.
이들 작품에서 그는 선이 굵고 강한 힘만 발휘했던 이전의 남성상과 대비되는 현대적 남성상을 만들어냈다.정이 많고 여성을 감싸주며 일에도 추진력을 발휘하는 신세대적인 남성상인 것이다.
본인은 『매력적인 현대 남성상으로 부각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아직도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다』고 말한다.그는 보다 성숙한 연기를 위해 앞으로 반년간 배우로서 휴식을 가지겠다고 선언했다.더 이상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게 이유다.쉬는 동안 배우로서의 공부를 더하고 다음 작품준비를 겸해 친구와 함께 시나리오 한편을 탈고할 계획. 그는 아직 미혼이다.『다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어딘가 인연이 있겠죠』라며 담담히 말한다.
蔡仁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