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國內 첫 개인전 갖는 조각가 조지 시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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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현대 도시인들의 생활을 진솔하게 표현했습니다.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이어가는 보통 사람들의 표정과 느낌,그리고 내면세계를집중적으로 조명했지요.』 미국 중하류층 서민들의 일상사를 실물크기의 작품으로 실감나게 표현해온 조각가 조지 시걸(71)이 2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국내 첫개인전(中央日報.삼성미술문화재단 호암미술관 공동주최)에 맞춰18일 부 인과 함께 서울에 왔다.9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초청이후 4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시걸은 이번 전시회에서 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그가 밟아온 예술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작품 33점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화가로 출발했습니다.조각은 58년에 시작했어요.63년부터는 회화와 조각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조각에 색을 입히기도 하고 석고인물들 옆에 창문이나 벽.의자등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 물건들을 회화적으 로 배치함으로써 사람과 사물간의 관계를 표출하고자 했습니다.』 시걸의 작품에는 항상 인물들이 중심이 된다.친구나 친척.이웃등 평소 친숙하게 알고 지낸 사람들을 모델로 세운 그의 작품들은 비록 20세기 후반의 뉴욕을 주요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산업사회의 그늘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유용한 단서를 주고 있다.그래서인지 시걸은 서울의 거리나 뒷골목풍경이 뉴욕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는 가장 훌륭한 소재입니다.손동작,얼굴표정,제츠처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속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지요.』 빡빡한 전시일정으로 방한기간 중 다른 일은 생각도 못한다는 시걸은 26일 오후2시 삼성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29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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