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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영광 원자력발전소 3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최근 북한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와 대북한 핵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표준형 경수로 발전소」건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한국형경수로란 도대체 무엇인가.「한국 표준형 경수로 발전소」의 모체인 영광 원자력발전소를 소개한다.
[편집자註]전라남도 영광군홍농면계마리 조용한 서해바다를 끼고이어지는 나지막한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영광원자력발전소.높이 72m,둘레 1백50m나 되는 거대한 4개의 돔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발전소는 마치 007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한 다.지난 3월31일 준공해가동중인 영광3호기는 70개월의 공사기간과 1조2천억원의 공사비로 국내에서 10번째로 건설된 1백만㎾급 발전소.
미국 팔로버드 원자력발전소의 1백30만㎾급 시스템 80을 참조해 국내업체가 독자기술로 한국의 실정과 여건에 맞도록 설비를개량해 플랜트 종합설계및 기기제작등 분야별 사업을 주도하고(한국기술자립도 93%)기술마진분야에 대해서만 주계 약자의 위치에서 선진 외국업체를 하도급 형태로 참여시킨 이른바 설계표준화를통한 한국표준형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한 것이다.
원자력발전은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되는 막대한 에너지(우라늄 1㎏은 석탄 30억㎏과 같은 열량)로 수증기를 발생시켜 증기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때 감속재로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원자로 형이 경수로.중수로.흑연감속로 로 구분된다.경수로의 가장 큰 특징은 핵연료로 우라늄 235를 3%정도로농축해 사용하고,감속재나 냉각재도 보통의 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이 저농축 우라늄은 원자로에서 태운 후 생기는 분열성 플루토늄 순도가 70%에도 못 미쳐 핵무 기제조(순도 90%이상)가 거의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경수로 운영은 가격이 저렴하고 감속능력이 우수하며 원자로 구조상 사고발생때 방사능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중수로는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하고 감속재와 냉각재를 전기분해해 얻어지는 물인 중수를 사용하며,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흑연감속로는 천연 우라늄을 사용하고감속재와 냉각재로 흑연을 사용하여 핵무기제조에 필요한 고순도 플루토늄을 쉽게 얻을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1994년말)4백32기중 경수로가 3백39기로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원전 역사는 1970년에 착공해 1978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시발로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본격 추진해 현재 총10기(경수로 9기,중수로 1기)의 발전소가가동중이며 2006년까지 13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국내 발전량의 47.5%를 원자력발전으로 할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심장이 원자로라면 두뇌에 해당되는 곳이 중앙제어실이다.총 1천8백11개의 감시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중앙제어실 역시 한국인 체형에 맞도록 설계돼 있고 외부보다 공기압을 높여 외부의 먼지나 이물질등이 쉽게 들어오지 못 하게 설계돼 있으며 발전소 안의 모든 국부적 센서가 이곳으로 연결돼있다.이외에도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터빈 발전실,사용후 핵연료를 물속에 보관해두는 저장조와 저준위 방사선 폐기물 저장고,즉 방사선 관리구역안 에서 저준위 방어복이나 종이등의 폐기물을 드럼안에 압축포장하고 폐여과제나 농축찌꺼기는 시멘트를 혼합해 고체 상태로 만들어 저장하는 곳들로 발전소가 형성돼 있다.
바로 이 영광3호기를 기본 모델로 한 한국 표준형 경수로 발전소 울진3,4호기가 건설중에 있고 북한에 이같은 것을 한국이중심이 돼 건설.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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