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에 밀린 고진화 탈락, 송영선도 쓴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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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03면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비례대표인 송영선 의원이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동작갑에 공천 신청을 했던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와 유정현 SBS 아나운서도 떨어지고 대신 공학박사 출신인 권기규 전 당 부대변인이 공천을 따냈다.

한나라 공천 내정자 17명 발표 … ‘친李’ 12명 ‘친朴’은 2명, 탈락한 홍정욱·유정현 전략공천할 수도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8일 제6차 공천 내정자 명단 17명을 발표했다. <표 참조>
공천 내정자 중에는 ‘친이명박’계가 12명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친박근혜’계는 2명, 중립은 3명이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고진화 의원은 ‘친이’인 전여옥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다. 박근혜 캠프에서 활약했던 송영선 의원은 안양 동안갑 공천 경쟁에서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졌다.

송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깨끗하게 승복한다”면서도 “이번 공천이 실력이나 경쟁력으로 심판한 게 아니라는 것은 국민이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 측은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다.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날 공천 발표에서도 낙점을 받은 사람은 지난 대선 때 ‘친이’ 쪽에 섰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강승규 전 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이 김우석 당 디지털위원장을 제쳤고, 당 클린정치위원회 법률지원팀장을 했던 강용석 변호사도 공천 내정을 받았다. MB연대 대표를 지낸 박명환 변호사도 광진을 후보자로 내정됐다.

‘친박’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 중에는 구상찬 전 당 부대변인이 강서갑에서 공천을 따냈다. 경쟁했던 ‘친이’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이 청와대 춘추관장에 발령받아 공천 면접에 불참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대전 서구갑에서 공천을 받은 한기온 대전제일학원 이사장도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국회 정무위원장인 재선의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는다.

공천 경쟁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동생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도 천안을 공천을 따냈다. 동작갑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홍정욱ㆍ유정현 후보는 다른 서울 지역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해규 공심위원은 “(두 후보의 전략공천 문제는) 아직 심의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발표로 현재까지 한나라당에서 공천이 내정된 후보는 최고위원회에서 재심을 요구한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162명으로 늘어났다.

공천심사위는 9일 수도권과 충청권의 나머지 지역에 대해 심사하는 데 이어 10일부터는 공천심사의 ‘화약고’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벨트’의 공천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의 1차 공천 후보자 발표는 경합 지역 확정에 시간이 걸려 다음주 중반께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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