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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따라삼천리>5.철원에서 성남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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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상남도 남해섬에서 평안북도 초산까지 한반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가 3번 국도다.3번 국도는 남북 분단으로 현재 강원도철원군 민간인 통제선안 월정리역앞까지만 갈 수 있다.이곳에서남해군미조면면계리까지 뻗어있는 3번 국도의 총길 이는 5백58.2㎞.이중 경남삼천포시 포구에서 남해군창성면 단항까지 3㎞가국도 대신 바닷길이고 남해군창선면과 삼동면 섬 사이를 잇는 4백m의 창선교가 92년 무너져 배로 건너야 한다.
[편집자註] 철원군 월정리역은 휴전선에 막혀 도로가 더 이상뻗지 못하는 3번 국도의 끝.「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간판이 3번국도의 종착지 맞은편 월정리역 구내에서 3번 국도와 같은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곳에서 3번 국도를 따라 11㎞까지가 민간인 통제구역인 민통선지역.민통선 안 3번 국도변 월정리역과 철원역 사이 중간 구릉지대에 철새 도래지 샘통(泉桶)이 위치하고 있다.
샘통은 현무암 지반을 뚫고 솟아나오는 섭씨 15도의 미지근한온천이 겨울에도 얼지않고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기때문에 백로.두루미.왜가리 등 철새들의 도래지로 유명한 곳.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2㎞이내 지역이 천연기념물 245호인 철새도래지. 민통선을 지나 철원군 사요리에서 대마리로 접어든 후 다시 우측으로 463번 지방도를 타면 관전리.월하리.오덕리를 거쳐 장흥리에 이르게 된다.이곳에서 왼쪽으로 돌아 1㎞쯤 들어가면 직탕(直湯)폭포가 나타나고 계속 463번 지방도로 장흥리끝까지 내달으면 고석정(孤石停)국민관광지에 다다른다.
장흥 3리에 있는 직탕은 한탄강 상류에 강을 가로막은 폭 80m,높이 3m의 자연적인 일자형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폭포다.그 웅장함과 기묘함 때문에 흔히 한국의 나이애가라 폭포라고 불린다. 직탕에서 한탄강 하류쪽으로 2㎞ 내려가면 장흥 4리에굽이치는 강물과 우뚝 솟은 고석(큰바위)이 조화를 이룬 곳에 고석정이 있다.고석정은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유람하고 조선 명종때 임꺽정이 의적의 본거지로 활동한 곳이다.신 라때 진평왕이 정자를 세워 고석정이라고 이름 붙인데서 비롯된 이곳은강 중앙에 우뚝 솟은 고석의 높이가 13m이며 정상 부분에 3칸의 자연석굴과 청송이 자생하고 있다.이 석굴에서 임꺽정이 은거하며 활동했다고 전해지며 강 건너편에는 그 가 쌓은 석성이 남아 있다.
국도를 따라 철원 땅을 벗어나 경기도계를 넘어서 연천군으로 들어서면 경원선 북단 중단점인 신탄리역 모습을 볼 수 있다.신탄리역에서 열차 시발역인 용산역까지 거리는 88.8㎞.
신탄리역에서 대광리.신망리.연천군청을 거쳐 통현리에서 79번군도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7.6㎞를 달리면 고문리 재인폭포 입구 주차장이 나타난다.재인폭포는 옛날 포천원이 재인(광대)의아내가 미인임을 탐해 재인으로 하여금 이 폭포 에서 줄을 타게한 뒤 폭포 중간쯤 이르렀을 때 줄을 끊어 죽게 한데서 그 이름이 비롯되고 있다.
그 후 원에게 불려가 수청을 강요받은 재인의 아내는 원의 코를 물어뜯고 수절했다고 한다.그 후부터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했고,이 고을을 코문이라 했는데 후에 고문리가 되었다는 전설이내려오고 있다.재인폭포는 군 주둔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주말과 휴일에만 일반에 개방된다.
3번 국도가 달리는 동두천시와 연천읍 사이에 전곡읍이 있다.
읍소재지인 전곡리는 군청소재지인 연천읍 차탄리보다 규모가 크고사람들의 내왕이 많아 연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전곡읍 전곡교 북단에 한탄강역 앞으로 한탄강 유원지 진 입로가 있다.
전곡에서 344번 지방도로 들어서 2㎞쯤 가면 열두개울 계곡이 연천과 포천의 경계에 걸쳐 펼쳐진다.열두개울을 따라 포천쪽으로 6㎞이상 달리면 포천군 신북면 덕둔리에 신북온천이 있다.
연천군을 벗어나면 3번 국도는 동두천시로 이어진다 .동두천시는「경기의 소금강」으로 통하는 소요산이 동두천 시내에 들어가기 전 왼편에 모습을 보인다.
경원선 철도와 줄곧 나란히 뻗어 내려온 3번 국도는 양주군.
의정부를 거쳐 서울을 관통하면서 노원구에서 철도와 길을 달리한다.미아동.고려대.신설동을 거쳐 왕십리에서 경원선 철로와 다시만났다가 화양동.광장동.구의동을 거쳐 잠실대교를 건너 석촌동.
가락동을 지나 성남시로 빠져나간다.
성남시로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곳이 남한산성이다.남한산성의 행정적 위치는 광주군 중부면 산성리다.남한산성은 병자호란때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장소인 수어장대를 비롯한 역사의 현장을 간직하고 있다.성남시 번화가 대원천 복개지역에는 지 금도 4,9숫자가 들어가는 날에 5일장인 모란시장이 서 시골장터 분위기를만끽하게 해준다.
철원 월정리역에서 성남시까지 3번국도의 거리는 1백34.5㎞. 철원=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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