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 실어나를 배가없다-동남아行 수출급증에 선복 구득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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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소무역업체는 물론 종합무역상사마저도 동남아행 수출품을 실어나를 배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올 들어 동남아 수출량이 급증한데다 부산항의 적체와 고베지진에 따른 부산항.홍콩항의 환적(換積)물량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동남아국가에 대한 수출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40%이상 증가한데다 중국과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 동남아국가들이 수출입 물량을 늘리면서 동남아항로를 뛰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
무협 하주사무국 임병길(林秉吉)과장은 『동남아 수출물량이 증가해 3월부터 선복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며『무역업체가 2주전에 예약해도 선복을 배정받기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운송부 조형태(曺亨泰)과장은『당일 예약을 해도 가능하던 컨테이너 수출이 최근 대만행은 1주,인도행는 보름전에예약을 해도 힘들 정도』라며 『운송지연.납기차질 등으로 수출에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선복난이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께야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동남아항로를 다니는 해운사들은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동남아전문인 D해운 관계자는『지난 1~3월중 회사의 물동량은 전년대비 25%,영업운임은 24%가 각각 늘었는데 이는 동남아 해운업계의 전반적 추세』라고 말했다.
〈劉祥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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