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藥鍼)새 한방치료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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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약침(藥鍼)이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정착되고 있다.
약침이란 한약 추출물을 경혈자리에 투여하는 것으로 침구(鍼灸)와 한약복용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현대적인(?)한방요법.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국한의학연구소 학술세미나에서 「약침제제의 연구현황」을 발표한 주혜정(朱慧庭)책임연구원은 『80년 이후 약침을 연구한 석.박사학위 논문만 44편이 나와 효능과 안전성등 과학적인 입증작업이 활발 하다』고 밝혔다. 약침의 원리는 기(氣)가 모이는 경혈자리의 피부밑에 직접 한약 추출물을 1~2㏄정도 소량 집어넣는 것으로 침.한약의복합효과와 함께 한약 복용에 따르는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특징이 있다.중국에도 약침이 널리 활용되고 있 지만 우리나라가 경락과 기미론(氣味論)에 근거하여 약침을 쓰는데 반해중국은 정맥에 한약 추출액을 투약하는등 양방의 주사방법을 이용하고 있어 우리의 약침과 의미는 전혀 다르다.
약침으로 체내에 넣는 약물은 한가지 성분의 단미제(單味劑)와복합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단미제로는 녹용.인삼등 10여종이쓰이고 복방(復方)은 사람의 체질과 질병의 양상에 따라 한약을처방하듯 달라지는 것이 특징.
이 약침의 적용 질환은 광범위하지만 특히 요통.어깨결림.관절통등 만성 통증과 간염.당뇨병등 난치병 치료등에 많이 이용되고있다. 90년 대한약침학회가 대한한의사협회 산하에 발족되어 회원수가 1천명을 넘어서 매달 치험사례 연구모임을 갖고 있고,약침만 전문으로 시술하는 한의원이 생길 정도여서 약침은 조만간 대중화될 듯하다.
朱연구원은 『약침의 약제 개발과 효과적인 투여량.방법.안전성등 아직도 연구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같은 과학적인 검증만 거친다면 약침은 한방의료비를 줄이면서 국민보건에 크게 기여하는 치료법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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