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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마당] 재불 여류화가 이성자씨 고향사랑 작품모아 ‘귀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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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는 태양이 좋다. 해뜨기 전에 먼저 일어나 기다리다 태양을 먹는다.”

90살을 맞는 재불 여류화가 이성자(사진)화백은 두손으로 태양을 떠 먹는 모습을 하며 소녀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지금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작업을 한다.

그녀가 고향을 찾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12일부터 5월18일까지 ‘귀천(歸泉)’전을 연다. ‘고향의 샘’을 찾아 온 전시회라는 의미다. 1951년 파리로 건너간 뒤 지난해 말까지 작업한 유화, 판화, 수채화, 소묘, 도자 등 195점을 전시한다. 고향에 대한 사랑을 담아 낸 작품들이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알래스카의 만년설을 보며 생각나는 고향을 담은 ‘극지로 가는길’등이 눈길을 끈다.

이 화백은 일제때 경남에서 군수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하동, 김해, 창녕, 진주에서 자랐다. 진주 일신여고(진주여고)를 거쳐 1938년 일본의 지센여대를 졸업, 1951년 서른셋의 나이로 혼자 프랑스로 건너가 미술을 배웠다. 53년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 입학, 김흥수, 권옥연 과 함께 미술을 배웠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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