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지금 ‘외국어 공부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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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둔덕주민자체센터 회의실서 진행하는 시민외국어 강좌. [여수시 제공]

“영어실력을 키워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주부 이소희(35·여수시 안산동)씨는 6일 여수시민 외국에 교육에 참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씨는 “수강생들의 배움의 열기가 높아 서로 자극이 돼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시민들의 외국어 공부 열기가 뜨겁다.

여수시는 이달 들어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외국어 강좌를 열었다. 주민자치센터와 여성회관·도서관·외국어학원 등 25곳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 같은 외국어를 일주일에 두차례 200분씩 무료로 강의한다.

강의장소가 권역별로 분산배치되고 시간표도 오전과 오후로 다양하게 짜여져 시민들이 편하게 참가할 수 있다.

강의실마다 30~40명씩 모두 800여명의 수강생이 나오고 있다. 수강생은 20대에서 6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주부들이 많다.

3개 과정 모두 중학교 1~2년 수준의 초급반. 강사는 외국어학원 강사나 전직교사 등으로 이뤄졌다.

수강생 송윤섭(58)씨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영어회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외국인 손님을 맞아 길 안내 정도는 할 수 있을 때 까지 열심히 배우겠다”고 밝혔다.

강사 여정구(63)씨는 “교직 퇴임 후 보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강사로 나섰다”며 “엑스포 때 우리 시민들이 외국인을 보다 친근감있게 대할 수 있도록 서양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함께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내년부터는 초급반,중급반,고급반으로 세분화해 수준별 코스를 개설할 계획이다. 수강생들이 대부분 여수 엑스포 자원봉사자로 나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도 매일 1시간 영어회화=여수시 본청을 포함해 읍·면·동과 사업소 직원 1700명은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30분씩, 오후 6시부터 30분씩 영어회화 영상강의를 듣는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수준을 고려해 일주일에 두차례씩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녹화한 뒤 100여곳의 사무실에서 모니터로 공부하는 방식이다. 오현섭 시장을 비롯해 간부들도 강의를 챙겨 듣는다. 이와 함께 영어·일어·중국어 우수자 140명을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위탁해 외국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시는 외국어 능력 우수직원에게는 해외연수 우선권을 주고 행정안전부,전남도 등이 실시하는 외국어 고급회화과정에도 적극 보낼 방침이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도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민외국어 교육과정을 열었다”며 “공무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국제적 교양수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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