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생각하는우리교육>人性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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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번 주는 43회째를 맞는 교육주간이다.올해의 주제는 「세계화를 위한 교육경쟁력 강화」.
지금까지 교육경쟁력은 주로 지적 성취로 이해돼 왔다.또 과거경제중심적 교육은 지적 교육과 인성교육이 마치 상반된다는 인식을 낳았다.이런 인식은 최근 교육개혁 논의에서도 「지적 수월성」과 「인성교육」을 별도로 생각하는 경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목표는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성취돼야할 과제로 인식돼야 한다.특히 21세기의 국가 경쟁력과 삶의 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에 기초한 수월성」과 「도덕성에기초한 공동체의식과 민주시민의식」간의 통합이 요청 되고 있다.
도덕성과 윤리가 수반되지 않고는 진정한 교육경쟁력의 성취는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교육을 통해 이런 요청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 서울 독일인학교의 클라인 교장은 『독일 교육에서는 인성교육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독일은 어떤 교과시간에서든 도덕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교사가 하던 과목을 중단하고 그 문제를 학생들과 토의한 다.모든 시간과 장소를 인성교육의 현장으로 이용한다.
미국 역시 학교가 인성교육을 담당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며인성교육 운동이 어느때보다 활발히 번지고 있다.
이미 백악관에서도 「민주.시민사회를 위한 인성교육」에 대한 회의가 열렸고,클린턴 대통령도 오는 10월16~22일을 「인성중시 주간」으로 선포해 이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도덕교육과 인성교육에 대한 요청이 높다.
그러나 지적 교육과 도덕교육을 나누어 마치 양자가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게 해왔다.
따라서 새로운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지적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함께 실천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적 교육과 인성교육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지식인.기술인들이 있을 때만이 진정한 국가경쟁력 강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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