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 국내소비자 입맛 맞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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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위해 정책적으로 수입되는 농산물일지라도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품종이 선별적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간 물가안정용 수입농산물은 물량과 수입시기가 갑작스럽게 결정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할 겨를없이 현지에서 상품규격.선도(鮮度)만을 기준으로 사들였었다.이때문에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대파의 경우 국내에서 팔리지 않아 외화를 낭비하고 가격안정효과도 거두지 못한채 대부분 버려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우선 이달부터 중국에서 들여오는 땅콩 1천t을 국내산과 맛.모양에서 가장 근접한「花 17」 품종만을 수입조건으로 내걸고 현지에서 수매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또 고추도 매운맛이 덜해 국내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리는 중국산의 감곡(甘谷)품종 등은 배제하고 앞으로는 국내산과 비슷한「익도(益都)」품종만을 수입키로 했다.
특히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부터 우루과이 라운드의 최소시장접근(MMA)물량 등으로 거의 모든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수입국에 우리가 지정해준 품종으로 해당물량을 미리 확보토록 통보해 계약재배 효과를 최대 한 거둘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참깨등 모든 수입예정 농산물의 작목별 품종을 관련전문가와 소비자들로부터 추천받아 수입대상국에 사전에알릴 방침이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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