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패션 하우스의 아름다운 캠페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1호 34면

2 2008 SCS 에디션 ‘멸종위기의 동물-판다’를 디자인한 스와로브스키 디자이너 하인츠 타베르츠호페르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털 조각은 순수한 눈물, 또는 새벽 숲 속의 이슬방울에 비유된다. 이처럼 크리스털은 이미지의 많은 부분에서 물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실제로 크리스털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물은 소중한 자원이다. 1895년 오스트리아 티롤 바텐스에 회사를 세운 스와로브스키는 설립 초기부터 ‘물’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 노력해 왔다.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대나무를 움켜쥔 사랑스러운 모습의 엄마 판다와 아기 판다 세트

지역 수력발전소에서 에너지를 얻고, 작업장에서 사용한 물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데도 초점을 맞춰 이미 자체 수질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8년 전 워터스쿨(water school)을 창설, 어린아이들에게 물과 관련된 환경문제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자연의 선물인 ‘물’을 테마로 한 ‘환경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 지역은 중국의 양쯔강이다. 강 주변 선택된 지역의 수자원 관리를 개선해 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나아가 멸종 위기 동물 서식지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수집가 협회인 SCS 회원들의 입회금과 스페셜 에디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충당된다.

세계적으로 4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SCS는 매년 한정 수량의 특별한 테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멸종 위기의 동물’ 3부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가 ‘판다’다. 단면을 깎은 투명 크리스털과 블랙 다이아몬드 크리스털의 엄마 판다와 아기 판다 세트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대나무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 판매금액 중 개당 2유로가 워터 프로젝트 비용으로 기부된다. SCS 회원의 숫자와 크리스털 제품에 대한 애정, 그리고 환경 캠페인에 대한 이해도를 감안할 때 대략 150만 유로 정도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아프리카 나일강, 2010년 인도 갠지스강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계획이다.

신비한 영상과 철학적인 카피로 ‘여행=자아발견의 여정’을 이야기하는 루이뷔통의 ‘코어 밸류 필름’

한편 루이뷔통은 2007년부터 기존의 제품 광고와 별도로 ‘여행’에 대한 브랜드의 열정과 철학을 담은 기업 이미지 광고 ‘코어 밸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행용 가방에서 시작된 루이뷔통의 역사와 브랜드 가치, 그리고 ‘여행의 예술(art du voyage)’을 자연스럽게 매치해 표현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지난해 9월 인쇄매체를 통해 첫선을 보였고, 그 등장인물들과 자연스러운 이미지 전달력으로 화제가 되었다.

자동차 속에서, 기차역에서, 호텔 방에서 국제적인 정치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테니스 스타 부부 앤드리 애거시와 슈테피 그라프, 전설 같은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패션 광고의 모델이나 유명인으로서가 아닌 ‘삶과 여행, 그리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따라가며 자아 찾기에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2008년 코어 밸류 캠페인은 필름으로 공개된다. 패션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TV와 스크린을 통해 90초 분량의 영화로 선보이는 ‘코어 밸류 필름’은 특별한 인물들을 통해 ‘여행=자아발견의 과정’이라는 명제를 설득시켰던 인쇄용과는 또 다르게 신비로운 영상과 철학적인 물음으로 색다른 자아 찾기 여행으로의 실체를 보여 준다. 90초 동안의 짧지만 매력적인 필름 속 여행에는 영화 ‘바벨’과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작곡가 구스타보 산타올랄라의 기타 소리가 함께한다.

유명 스타도, 유명 관광명소도 등장하지 않는 여행 다큐멘터리.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기업 홍보를 위해 제작됐지만 제품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광고. 패션 기업으로서 색다른 광고 세계에 첫걸음을 내디딘 루이뷔통의 도전이 아름답고, 필름 속에서 만나는 낯설지만 친근한 사람과 풍경들 또한 아름답다. 코어 밸류 필름은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부산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상영될 예정이다. BBC·CNN·디스커버리채널 등을 통해서도 방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