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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627향해뛰는사람들 10.民選 경남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남 유권자들은 민자당의 기대치를 만족시켜 줄 것인가.4월28일 현재 민자당의 단일후보로 내정된 김혁규(金爀珪)前지사는 일단 타당 후보들을 따돌리는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문제는 과연 그가 YS표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하는 것 이다.
울산의 광역시 승격추진등 행정구역 개편파동으로 인해 울산-양산권의 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울산권에서는 야당쪽의 박진구(朴進球.울산출신)前의원이 당선을 바라보기는 힘들어도 선전(善戰)할 것이 예상된다.
金前지사가 마산-창원권,朴前의원이 울산-양산권에서 상대적으로지지세가 강한 반면 최일홍(崔一鴻)前지사는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력을 보이고 있다.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은 지난달 28일 「경남민선도지사」관련 전화조사(경남 9백13명)를 실시했다.
현재 이 지역의 판도는 민자당 김혁규,민주당 박진구,자민련 이 중(李中),무소속 최일홍의 4파전으로 짜여질 것이 예상된다.현재의 판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金前지사의 리드가 선거막판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득표력이 민자당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경남은 전통적인 여당지역이고,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정치적 모태다.
金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와 부친의 정치망어업 무대인 마산이 이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金前지사의 당선여부가 아닌,득표력이 관심사다.유권자들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아는지라 金前지사를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뽑는데 주저함이 없다.
어느 정도 득표해야 민자당의 입장에서 마음이 느긋할까.과연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이에 대한 답변은 『글쎄요』다.
경남의 민심이 예전만 같지 않다고들 한다.실제 민심을 점검해보자.과반수의 경남도민이 지난 14대 대선때 71.4%의 몰표를 金대통령에게 몰아준 기대치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56.6%).이번 6.27선거에서 「민자 당 공천=당선」일 것이라는 등식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않는 측이 더 많다(53.0%).그렇다고 항간의 『경남에서도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킬것』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않는 유권자가 더 많다(51.5%). 이러한 정서를 입증하듯 강력한 도전자로 예측되고 있는 무소속 崔前지사의 지지세(15.6%)가 아직은 金前지사의 절반정도.崔前지사의 무기는 지사시절 닦아 놓은 기반이 있는 탓에 울산-양산권(16.0%),마산-창원권(15.4%),진주 -사천권(15.2%)모두에서 고른 득표력을 얻고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울산의 직할시파동」으로 인해 울산권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노정(露呈)되어 있는 상태.
경남 유권자의 40.5%가 울산의 광역시 승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울산-양산권의 경우는 찬성률이 67.1%에 이른다.울산-양산권의 유권자는 경남유권자의 30%정도다.
경남 유권자의 절반정도가 울산의 광역시승격이 무산된 것이 「6.27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해준다(50.8%/울산-양산 56.2%).金前지사는 「울산시 승격」에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울산권을 중심으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金前지사(32.0%)의 지역별 지지기반을 살펴보면지역민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있다.그는 金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마산-창원권에서 가장 높은 득표력을 보이고 있다(45.1%).
그 다음이 진주-사천권이다(31.5%).반면 울산-양산권의 지지도는 절반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18.6%).
울산출신의 朴前의원(11.0%)은 반대현상을 보인다.그는 울산-양산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15.9%).
마산-창원권(7.3%)과 진주-사천권(9.7%)에서는 열세다. 현재 울산-양산권은 세 지역권중 유동층의 비율이 가장 많다(47.6%).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붙게되고 울산시 승격문제가 이슈화된다면 朴前의원의 경우 울산-양산권을 중심으로 득표력에 좀 더 힘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당선티켓을 거의 쥔 것으로 보이는 金前지사에 대해崔前지사와 朴前의원이 어느 정도나 표를 잠식할 수 있을 지가 흥밋거리다.야당으로서는 지역정서만 등에 업는데 성공한다면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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