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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고위층 줄줄이 대구行 유족들에 무슨소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또 다시 터진 처참하고,참담한 사건 앞에 우리는 다시 서게 되었다. 29일자부터 中央日報를 비롯한 모든 아침 신문은 「대구 지하철 공사장 참사」 사건을 대서특필했다.그리고 모두가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또 다시 개진했다. 사건 때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고, 정부의 책임자라는 사람들이, 정당의 책임자라는 사람이 사건현장을 잠바를 입고 돌아본다.
그러한 사진을 언론을 통해 접할 때 우리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언론은 이 시점에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보도방향을 새롭게 잡아줬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 본 사건에 대한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온 국민이 이를애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범국가적 회개 각성운동을 일으키는 분위기를 조성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정치가들이나 정책담당자들이 「사건」을 당리당략적 차원으로 이용하는 보도는 하지말자.
그들이 방문했느니,뭐했느니 하는 사진은 게재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허한 그들의 말은 많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그러나 의로운 시민들이 벌인 구조활동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있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구조활동에 대한 기사를 많이 발굴,널리 보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활동은 메마르고 각박한 우리 세상에 청량제 구실을 하고 슬픔에 젖어있는 유족들에게 희망을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홍영표〈경기도고양시토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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