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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겪은 노인 등 1919명 ‘독립운동가’ 로 감격 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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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3월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88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재연하고 있다.[독립기념관 제공]

선열들의 얼이 고이 간직돼 있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3.1운동 재현행사가 열린다. 독립기념관은 다음달 1일 오전 겨레의 집에서 제89주년 3.1절 기념식을 가진 뒤 겨레의 큰 마당에서 ‘3.1운동 정신계승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3.1운동 재현행사는 1~22일까지 독립기념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 ‘나도 독립운동가 1919명’과 연극배우(극단 우금치 단원), 관람객 등 1만여 명이 모여 1919년 당시 3.1운동을 재현하고 ‘그날의 함성’을 외치는 행사다.

재현행사는 3부로 나눠 치러지며 1부에서는 삼엄한 일본경찰의 감시·검문을 뚫고 만세 장으로 향하는 결연한 독립정신이 표현된다. 2부는 당시 만세운동이 전국적인 운동이었음을 재현하기 위해 ‘나도 독립운동가’로 참여한 명예 독립운동가·일반 참가자들이 시대인물 겸 독립운동가 역할을 맡은 천안 목천고 학생들의 안내에 따라 남북 10개 도(道) 깃발 아래 집결해 봉기를 준비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3부에는 명예 독립운동가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집결해 극단 배우들이 펼치는 ‘3.1운동’ 공연에 동참해 만세운동을 재현해 89년 전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정신을 느끼도록 했다. 재현 행사 종료 전에는 초대형 태극기(크기 12.6m×10.06m) 3장이 독립기념관을 상징하는 겨레의 집 앞에서 펼쳐지면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나도 독립운동가’에서는 일제 강점기를 직접 겪은 노인들과 장애인·외국인 등이 포함됐으며 지역별로도 수도권에서 제주도까지 다양하다. 독립기념관은 행사와 별도로 유관순 열사의 3.1운동으로 알려진 아우내 장터를 일부 재현해 선열들의 먹거리 체험 장터를 운영한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가해 유관순 열사의 아우내 장터 만세 연설해보기·독립선언서 조각 맞추기 등 3.1운동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앞서 오전 11시부터는 ‘나라사랑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다.

독립기념관은 입장하는 전 관람객들에게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최근 발굴한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 원형을 일반에 공개한다. 또 ‘일제 침략기 고문 체험전’ 야외 전시장을 새롭게 꾸며 문을 연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올해부터 독립기념관 입장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며 “3.1운동 재현행사를 계기로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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