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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발상, 변화 읽는 감각 … ‘젊은 창업자들’ 지구촌 IT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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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05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심장부인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한 음식점. 벤처캐피털 액셀 파트너스의 투자 담당자 짐 브레이어는 ‘미국판 싸이월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만났다. 1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상담을 위한 만찬이 시작됐다. 브레이어는 긴장을 풀고자 와인을 주문했다. 그러나 주커버그는 탄산음료를 시켜야 했다.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는 미성년자(19세)였기 때문이다.

주커버그처럼 갓 소년 티를 벗은 젊은 층이 지구촌 IT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표 참조>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들 사이에 “창업자가 30세를 넘으면 투자하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다.  

차고나 지하실에서 맨주먹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이들 회사는 신선한 아이디어, 변화를 읽어내는 감각, 첨단의 기술력으로 초고속 성공을 이뤄냈다.

‘신화’가 돼 버린 비디오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대표적 사례다. 2005년 2월 회사 동료였던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파티에서 찍은 비디오 파일을 인터넷으로 공유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당장 머리를 맞댄 끝에 비디오 파일을 쉽게 나눌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2006년 매각 때 16억5000만 달러(약 1조5500억원)의 몸값을 받아낸 유투브였지만, 사실 이처럼 하룻밤 사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샌프란시스코 일대엔 27세 이하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에게 창업 및 경영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기업가 27’이란 단체까지 생겼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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