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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고민 날려요? 내 머리에 봄·봄·봄

중앙일보

입력


올해 황사는 지난해(2월14일)보다 이틀 앞서 찾아왔다. 본격적인 봄철 황사에 대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때다. 황사는 대기 중 먼지 농도가 평소의 4~5배에 이르고 수은·납·알루미늄 등의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호흡기나 피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황사 바람과 직접 맞닿는 두피 건강에 신경을 쓰는 이는 많지 않다. 두피의 모공에 쌓이는 황사의 미세 먼지는 모발을 가늘게 하고 나아가 탈모의 원인이 된다.

두피의 호흡을 방해하는 황사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이 활발하려면 두피의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황사 바람에 포함된 미세한 모래와 먼지, 각종 중금속이 모공에 쌓이면 두피가 제대로 숨쉬지 못한다. 모낭세포의 활동이 줄어들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져서 약한 자극에도 쉽게 끊어지거나 빠진다. 더욱이 농도 짙은 중금속으로 파괴된 모낭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만들어내지 못해 그 부분이 영구 탈모가 될 수 있다.

황사의 건조함도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 황사는 사막이나 대륙에서 불어오는 바람이기 때문에 상당히 건조하다. 모발과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 비듬균 활동을 촉진시킨다. 비듬은 피지와 혼합되어 모공을 막고 모근에 영양장애를 일으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게 한다.

끈적이는 헤어 제품 삼가야
탈모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황사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도록 한다. 헤어젤·무스·스프레이 따위의 스타일링 제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두피에 끈적임이 오래 남아 먼지나 오염물질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두피에 쌓인 먼지와 피지를 제거해 밤 동안 두피가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한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머리카락을 긁어내려 황사 먼지를 털어준 후 샴푸 거품을 풍성하게 내 머리를 깨끗이 감아준다. 이때 손톱으로 강하게 긁으면 두피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므로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감는 것이 좋다. 샴푸는 수분 함량이 많은 제품을 선택해 건조해진 두피와 머리카락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비타민 A·C·E가 풍부한 냉이·달래 등의 봄나물, 요오드·글루타민산·아미노산이 들어 있는 다시마·미역 같은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탈모 예방과 발모 촉진에 도움이 된다.

모발 이식후 6개월 지나면 정착
평소와 다르게 머리카락이 하루 100개 이상 빠지거나 8~10개 정도를 한꺼번에 모아서 손가락을 잡아당겼을 때 4~6개 이상 빠지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탈모가 시작됐더라도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탈모 초기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는 남성형 탈모의 주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막는다.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두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모낭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이 효과적이다. 탈모를 진행시키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카락을 이용해 빠져 있는 부분을 메우는 시술이다. 환자의 머리카락을 포함한 피부를 타원형으로 떼어내 봉합하고 떼어낸 머리카락의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 탈모 부위에 심는다. 이식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완전히 정착해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게 된다.

초이스피부과의 최광호 원장은 “갈수록 황사의 오염도가 높아져 모발 건강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수시로 머리카락을 손으로 흔들어 먼지를 털어내고 머리는 매일 감아 청결하게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도움말=초이스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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