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스탈팀 수문장 시맨 승부차기서 伊팀 막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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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신(神)의 손」을 가진 「바다의 사나이」가 「아스날」을 살렸다. 영국프로축구 명문 아스날의 GK 데이비드 시맨(David Seaman)에게는 21일(한국시간)이 「신의 손」이라는 칭호를 듣게 만든 날이었다.하나도 막기힘든 페널티킥을 세개나,그것도 절대절명의 순간에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이탈리아 제노아에서는 아스날과 삼푸도리아(이탈리아)가 유럽프로축구의 3대타이틀(챔피언스컵.UEFA컵.컵 위너스컵)중하나인 컵 위너스컵 준결승 2차전을 벌였다.
결과는 삼푸도리아가 3-2로 승리.그러나 1차전에서 아스날이3-2로 이겼기 때문에 승률.득실차.원정경기 다득점등이 완벽하게 같았다.
연장전을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은 승부차기.
시맨의 상대방은 역대 월드컵 최다시간 무실점 기록을 갖고있는명GK 월터 쳉가.
시맨은 시니사 미하일로비치와 블라디미르 우고비치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냈다.쳉가도 질세라 폴 머슨의 슛을 막아냈고 아스날의에디 맥골드릭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가 버렸다.승부차기 스코어는 2-2.
아스날의 다섯번째 키커인 주장 토니 애덤스가 멋지게 성공시켜3-2로 앞서 나갔다.
삼푸도리아의 마지막 키커는 아틸리오 롬바르도.
롬바르도의 슛은 기가 막히게 골네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인이나 마찬가지였고 숨을 죽인 관중들도 『승부차기도 연장에 들어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새 시맨의 몸은 볼을 향해 날고 있었고 쭉 뻗은 손끝에 볼이 튕겼다.천신만고 끝에 아스날이 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우승팀으로 사상 첫 대회2연패를 노리는 아스날은 첼시(영국)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레알 사라고사(스페인)와 다음달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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